김민철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김민철은 이번 첫 개인전 <MASTERPIECES>를 통해 현대소비사회 속 발견된 오브제인 인공물과 자연물에 대한 존재가치 판단을 재정립하기 위한 메타포적 회화표현연구와 시각적인 고찰에 대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김민철의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t)’에 대한 관심은 2018년 당시 거주하고 있던 강원 강릉시 부근 매년 산더미처럼 쌓일 만큼의 방대한 양을 배출시키는 ‘농업용 비닐’과 토지개발의 과정에서 뿌리 째 뽑혀 기둥만 잘려나간 채 방치되어 있는 ‘나무뿌리’ 등 주변 환경 속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버려지거나 방치되어있는 일상 속 비일상화를 이루는 오브제들에 대한 개별적 이미지와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루어지는 설치영상 등 실제적 장소에서 이미지를 수집하려는 과정에서부터 존재가치 판단의 재정립을 위한 그의 예술적 시도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시도는 이번 <MASTERPIECES>연작 속 명화의 대표적 도상 및 권위와 규범을 차용기법을 통해 계승함으로써 방치된 오브제들에 대한 재맥락화를 명료화하였다. 그의 작품 속에는 비닐이라는 ‘인공물’과 나무뿌리라는 ‘자연물’ 이 마치 거대한 요새를 이루듯 큰 캔버스 화면 안에 담겨져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으며, 큰 화면 속 버려진 오브제들이 명화라는 기표의 새로운 기의로 받아짐으로써 어떠한 의미와 형태로 관람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 너머에 존재하는 이면(裏面)을 들여다볼 때의 내적 울림에서 표현에 필요한 강한 내적 필연성을 느낀다고 한다. 평소 마주하는 현상이나 사물이 지니는 잠재적 미적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탐구하여 꾸준한 소통을 시도하고자 하는 그의 예술적 실천은 방치된 오브제를 바라보는 관람자의 미적 판단의 전환 유도와 가치 재확립을 위한 가능성을 환기시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