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아키에서 9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김승주 작가의 개인전 「리사이징 RESIZING」을 개최한다. 지난 2015년 아트 바젤 홍콩에서 단독 부스를 선보이며 전시 작품 15점 중 13점이 판매되는 기록을 이어온 김승주는 세계현대미술 8대 컬렉션 중의 하나인 프레데릭 R. 와이즈만 예술재단(Frederick R. Weisman Art Foundation), 벨기에의 컬렉터 갈릴라 홀란더(GalilaBarzilai-Hollander)가 작품을 소장하며 국내 미술계를 넘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김승주가 그간 선보였던 유선형의 설치 작업부터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인팅 작품까지 작가의 확장된 작품 세계를 심도있게 살펴볼 수 있는 20여 점의 설치 및 페인팅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리사이징 RESIZING」은 김승주의 페인팅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작가는 신작 ‘Measuring(메저링)’를 통해 평면 위에 변화된 형상의 자를 등장 시켜 회화적 공간을 구축, 설치 작업과는 또다른 매체의 특성을 담아내며 회화적 언어를 확장해 나간다. 또한 설치 작품이 지닌 관람자와 공간, 오브제 간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캔버스 화면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다채로운 형태의 ‘자(ruler)’를 등장시킴으로써 캔버스 화면의 한계를 극복한 유기적이면서 역동적인 화면을 구현해내고 있다. 기존 설치 작품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회화 요소인 다채로운 색채와 대담한 화면 구성이 담긴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확장된 조형언어로 결합된 작가만의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체험하게 하고, 나아가 김승주가 ‘자(ruler)’를 통해 형성한 개념적 탐색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승주의 작업은 평범한 사물로서의 ‘자(ruler)’를 관찰하고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와 상징성을 읽어내는 데서 출발한다. 작업초기부터 그는 ‘자(ruler)’의 속성과 형태를 변이시키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눈금의 크기를 확대 혹은 단위 별로 분리시키거나 직선 형태를 나선 구조와도 같이 유기적인 형태로 변화시켜 ‘자(ruler)’가 지닌 ‘측정’이라는 고유한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이러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탄생된 작업은 관객에게 즉각적인 공감각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본래의 기능과 의미를 왜곡시킴으로써 물리적 사물에 대한 인간의 인식 능력과 절대적 기준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도구가 되고있다.

‘잴 수 없는 자’라는 실존적 가치가 삭제된 김승주의 ‘자(ruler)’는 절대적인 정확성과 확고한 규범성이 아닌, 그 반대 이념인 유동성과 추상성이라는 작가의 개념적 해석의 의도가 깔려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확한 눈금과 획일화의 상징인 자는 작가에 의해 조작되고 확대됨으로써 기존의 획일성을 거부하고 세상을 대하는 변화된 기준과 시각의 다양성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 이 자가 자유롭게 변형되는 동안,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으리라 믿었던 많은 것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를 테면, 좁혀질 것 같지 않은 타인과의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지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의 무게가 가벼워지며, 잡히지 않을 것만 같은 먼 미래가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 작가 소개

김승주(b. 1974)는 대상이 지닌 실존적 가치에 대한 오랜 고찰과 조형적 실험을 기반으로 ‘자(ruler)’의 기능과 성격을 전복시키고 회화적 과정을 통해 다른 맥락 속에 옮겨놓음으로써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감각과 인식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작가는 2002년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이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카네기 아트 뮤지엄(Carnegie Art Museum), 서울 리안갤러리, 갤러리2,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2015년에는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에서 단독 부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주요 미술 관계자와 해외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세계현대미술 8대 컬렉션 중의 하나인 프레데릭 R. 와이즈만 예술재단(Frederick R. Weisman Art Foundation), 국립현대미술관(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갈릴라 바질라이 올란더도 컬렉션(GalilaBarzilai Hollander Collection), 대구미술관(Daegu Art Museum), 대구월드컵경기장(Daegu Stadium),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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