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대되는 가운데, 이안아트스페이스에서는 기획 공모를 통해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작가를 선발하여 공모전을 개최한다. 신진작가들의 활동 무대를 후원하기 위해 준비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약 100여명의 작가들이 지원하였으며, 그 중 김하경, 배윤재, 최례 작가가 최종 선발되어 단체전 <필로소피아>로 기획되었다. 김하경, 배윤재, 최례는 각각 도예, 동양화, 목판화 라는 다른 재료를 활용하지만, 철학적 사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시의 제목 ‘필로 소피아’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철학’을 의미한다.

고대 플라톤의 <향연>에 소개된 토론 자리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비롯한 철학자들은 인간의 끊임없이 배우려는 의지를 소개하며 ‘지혜(Sophia)’를 ‘사랑한다(philo)’라는 의미로 철학(philosophy)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하경, 배윤재, 최례의 작품은 모두 작품 이면에 지혜를 사랑하는 현대 예술가들의 탐구 정신이 담겨 있다.
김하경의 도예 작품은 풍부한 유약의 강약을 통해 회화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다양한 색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은 태고의 시간이 담긴 듯한 암석이나 지층의 무늬를 연상 시키기도 한다.
눈속임((trompe l’oeil) 기법을 통해 무엇이 실재이고 아닌지를 붇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작품의 주제다.
작가는 가마 안에서 각각의 원료들이 화학 작용하는 현상을 만물의 상호작용에 비유하며 결국은 세계가 보이지 않게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임을 가시화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배윤재는 전통 동양화 기법을 활용하여 동그란 형태를 만들어나간다.

작가의 기억과 상상이 결합된 것으로 제목에서처럼 ‘무엇이든 가능한 물체’다.
둥근 물체를 채우는 흐르는 듯한 패턴은 작가의 무의식 속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이며, 각각의 아름다운 색들은 설렘, 불안등 작가의 감정과 연결된 주관적인 상징을 담은 것들이다.
모호한 것을 붙들고 해답이 떠오를 때까지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무수히 많은 생각과 연상을 불러 일으키고 그 속에서 저마다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최례는 수성 목판화 기법으로 하나만 완성되는 작품을 제작하는데, 동그라미가 지닌 의미에 방점을 둔다. 모난 부분이 없고,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하고 그 무엇도 없는 텅 빈 것이기도 한 원을 중첩하며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는 과정은 서로 다른 에너지를 파생시키는데, 전시의 설치와 관객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세 작가는 ‘필로 소피스트’ 들이며 또한 각 전공 분야에서 부단한 연마를 거듭해온 작가들이기도 하다.
김하경 작가는 홍익대 도예과 및 애리조나 주립대 세라믹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 몬타나클레이센터, 일본 시가현 도예의 숲, 김해 클레이아크미술관,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등의 레지던시를 거쳤다.

배윤재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IBK 기업은행 신진작가 공모전 최우수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프로젝트 상을 수상하였다. 최례 작가는 한국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CAFA)에서 석사,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하였다.

이안아트스페이스는 “삶 속의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온 이안아트컨설팅에서 운영하는 전시공간으로 청담동에 있으며 장유정, 문연욱, 조재, 조민지 등 회화, 조각, 공예,
사진 등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이안아트스페이스는 공모전을계기로 주목할만한 세 작가에게 더욱 많은 관심이 기울어지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회
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