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는 2021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한지수: 생황 방앗간〉을 개최한다.

한국의 전통 관악기 ‘생황’으로 기악 독주곡 ‘산조’를 창작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예술의 보존과 전승을 뛰어넘어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길 기대하는 젊은 음악가의 시도다.
산조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작곡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생에 걸쳐 한 곡을 다듬어 나가는 산조에는 한 음악가의 삶과 경험이 누적되어 있다.
산조의 앞에 ‘○○○제’ 혹은 ‘○○○류’라고 만든이의 이름이 붙는 것처럼, 산조에는 한 사람의 이름과 같은 고유한 이야기가 담긴다.
시간의 흐름과 인생에 따라 여러 생각이 이기고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산조 또한 자연스레 가락이 더해지고,생략되며, 변해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기나긴 여정의 출발점으로, 한 음악가가 자신의 첫 번째 산조를 만들어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전시로 풀어낸다.

〈한지수: 생황 방앗간〉은 2회차의 공연과 5일간의 전시로 구성된다. 5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와 5시, 총 2회에 걸쳐서 열릴 공연에서는 ‘한지수류 생황산조’가 발표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1. 한지수류 24관 생황산조 2. 한지수류 37관 생황산조 3. Birth:Speech 까지 총 세 곡으로 구성되며, 장단 권효창, 프로듀서 Maalib, 거문고 박다울, 무용 정서윤이 함께한다.

5월 23일부터 27일까지는 생황산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일곱 작품의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한지수 작가를 비롯하여 김민주 영상 감독, 송영남 작가, 신예슬 비평가, 엄윤채 작가가 함께한다.

*생황: 생황은 화음을 내는 전통 관악기다. 삼국시대부터 연주되어온 생황은 임진왜란 이후 전승의 맥이 끊어져 다시 연주된지 20여년이 되었다.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인 ‘산조’를 창작하여 한국 생황의 정체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 엄윤채, 꿈, 일러스트레이션, 2021(글: 한지수, 그림: 엄윤채)
‘산조 만들기’ 일기장에서 발췌한 글을 기반으로 엄윤채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이다.

 

 신예슬, 생황산조 견문기, 단편소설, 2021
조선후기 김창조 명인에 의해 ‘산조’라는 음악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친구인 생황 연주자가 산
조를 만들었다면? 이라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든 단편 소설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산조가 발
생한 것은 19세기였고 생황 제작이 한국에서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은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16
세기 즈음이라고 한다. 산조의 태동과 생황 제작의 쇠락에는 몇 백 년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혹자는 한동안 한국음악사에서 생황의 맥이 희미해졌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기록에는 언제나
불완전한 구석이 있다. 기록되지 않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기록된 것이 허구인지
사실인지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생황과 산조의 교차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쓰인 ‘생황산조 견
문록’은 믿을 수 있는 기록과 믿기 어려운 기록,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것을 엮어 만든 이야기다.

 

 

공연은 인터파크를 틍해 티켓 예매 후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은 예약 없이 진행되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경 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다.
공연 예매 링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1004009

기획자 소개
한지수는 피리, 태평소, 생황 등 한국의 전통 관악기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기획하는 예술가다. 박제되지 않은, 계속해서 흐르고 변화하는 전통을 만들기 위해 현시대에 귀를 기울이고,
예술로 이를 대변하고자 한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리를 전공으로 전통 음악을 공부하였으며, China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생황 전공 교환학생을 수료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 작곡 석사 과정 재학중이다. 2019년, 〈한지수 생황 방앗간〉과 〈시선을 거둔 후; 한국의 생황〉을 기획·제작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양혜규 전시 연계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서울시립미술관 ‘하나의 사건’ 전시에서 아트 인큐베이터 〈스코어 게임〉의 전시 및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시각예술가 이해강의
프로젝트에 음악으로 참여하는 등, 여러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무형 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제42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보존회 회원으로 전통을 깊이 있게 배우
고 보존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 단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피리 앙상블 ‘삐리뿌’의 대표로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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