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사진 전시 개최

한미사진미술관이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 주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The Centennial of Korean Art Photography 1920s-2020s》 사진전이 러시아 사진 전문 기관 The State Russian Museum and Exhibition Centre ROSPHOTO 에서 2020 년
12 월 19 일부터 2021 년 2 월 28 일까지 개최한다. 

이달 19 일에 러시아 현장에서 공식 개막식이, 22 일에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 Zoom 으로 온라인 개막식을 진행한다.
이 전시는 단순 수교 기념 행사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러시아를 통해 한국이 근대의 총체적 서양 문물인 사진을 처음 접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다.

이를 위해 1862년에 조선인이 러시아 공관에서 우연히 접한 카메라와 사진술을 ‘내적, 예술적 표현을 위한 매체로’ 활용하며 발전한 한국 예술사진의 100년사를 개괄한다. 

본 전시는 한국 예술사진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세 시기로 나누어 그 시기를 대변하는 작가 10인, 정해창, 임응식, 현일영, 주명덕, 강운구, 황규태, 구본창, 이상현, 천경우, 배찬효를 소개한다.

제1부 ‘예술사진의 태동The Birth of Korean Art Photography 1920s~1950s’은 사진 창작이 발현된 1920년대부터 순수예술의 지위를 획득하려는 시도들을 1950 년대까지 살펴본다. 개인전 활동을 펼치며 예술사진의 지평을 연 정해창, 예술사
진 공모전과 그룹전 사진에서부터 리얼리즘 사진까지 영역을 확장한 임응식, 유럽의 모더니즘 사진 기법을 한국적 소재에 적용하며 한국 예술사진의 또 다른 양상을 보여준 정해창을 소개한다.

제2부 ‘한국의 모더니즘 사진Korean Photographic Modernism 1960s~1980s’은 확고하게 자리 잡은 한국의 모더니즘 사진을 소개한다. 리얼리즘이 한국 사진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다큐멘터리 사진에 천착하는 작가군이 등장하는데, 시대의
기록과 현실비판으로 리얼리즘 사진의 사명을 복무한 주명덕, 급격한 산업화 속
에서 살아남은 전통적인 삶을 기록한 강운구가 그 대표이다. 반면 이런 흐름과
다르게 실험성과 전위성을 담보한 ‘뉴 비전’을 시도한 황규태의 작업은 한국 모더
니즘 사진의 또 다른 갈래이다.

마지막으로 제3부 ‘사진과 현대미술의 조우Photography as Contemporary Art
1990s~2020s’는 사진이 장르를 확장하며 현대미술 분야로서 인정받는 시기를 다
룬다. 한국 모더니즘의 양상을 넘어서려는 시도들은 사진의 특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실험으로 나타나는데, 사진의 특성과 재편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며 사진
영역을 확장한 구본창이 선두 주자이다. 이를 이어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을 활
용하며 사진의 지평을 넓힌 이상현, 장시간 노출로 사진의 본질과 재현 효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한 천경우, 그리고 영국의 역사극, 동화 속 인물로 분장한
후 자신을 찍음으로써 자화상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실험한 배찬효를 소개하며
한국 예술사진의 100년사를 정리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국가 간의 교류가 여의치 않는 상황이지
만, 1862년부터 시작된 양국간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한번 사진이라는 매개로 더
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