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돌로 가득찬 전시장에는 고요하면서도 단호한  기운이 서려 있다. 바로 동양화 작가 박경묵 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이안아트스페이스다. ‘조용한 바위’ 라는 뜻의 전시 제목 ‘黙巖묵암’은 시끄러운 현대 사회에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는 속에서도 소리없는 자동차, 컴퓨터 등 모든고품질은 소음이 없다. 침묵은 금이라는 표현처럼, 소란스런 현대 사회에서 고요함은 그 자체로 하나의 퀄리티다. 또한 바위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태고의 자연이자 인류의 근원이다.

전시장에 펼쳐진 20여 점의 작품들은 때로는 돌로, 산으로, 때론  대지와 섬으로, 묵암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한다. 수없이 덧칠한 검은 먹빛은 마치 석유처럼, 땅 속 깊은 곳에 들어있는 단단한 바위의 힘을 드러내고, 맑게 흐려지는 먹빛은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제 모습을 반사시키는 공기의 흐름을 표현한다. 오로지 검은 먹과 배경, 단 두 가지 색만으로 무수한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한국화에서부터 서예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수련한  작가의 기량이 드러난다. 박경묵 작가는 동아대에서 한국화를,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 하였으며, 이번 전시는 15회 개인전이다.

단호한 기운이 서려있는 묵암 시리즈는 결국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이자 내면의 감정을 느끼고  호흡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무한한  영감의 매개체가 된다. 8월 25일 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여름의 끝에서 내면의 감정에 집중해 보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학과 졸업
동아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개읶전 15회
2020 默巖 (이안아트스페이스, 서울)
2020 泊泫 黙巖風景 (갤러리 H, 서울)
2020 泊泫 靑靑何理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 서울)
2019 泊泫 夢筆生花 (Galerie artpark, 카를스루에/독일)
2019 淸夢 (수호갤러리, 성남)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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