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하종현 1974년 ‘접합’ 초기작,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전에서 전시

하종현 1974년 ‘접합’ 초기작,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전에서 전시

–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전에서 ‘접합’ 초기작 전시
–  2019년 제17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 2020년 10월 수상기념전 예정
–  2020년 10월 런던 알민레쉬 갤러리에서 개인전 예정

전시작가: 하종현
전시제목: 《Collection 1940s–1970s》
전시기간: 2019년 10월 21일 – 미정
전시장소: 뉴욕 현대미술관(MoMA) 4층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 420 전시실
전시작품: <Conjunction 74-26>(1974)
웹사이트: www.moma.org/collection/works/191856

최근 10월 21일 확장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품전을 새롭게 공개했다. 2층 《Collection 1970s–Present》, 4층 《Collection 1940s–1970s》, 5층 《Collection 1880s–1940s》 총 세 개 층에 걸쳐 선보이는 이번 소장품전에서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하종현의 1970년대 작품이 전시되며 특히 눈길을 끈다. 하종현의 작품과 함께 4층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The David Geffen Galleries)에서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도날드 저드(Donald Judd), 사이 톰블리(Cy Twombly), 앤디워홀(Andy Warhol), 제스퍼 존스(Jasper Johns) 등 미술사적으로 유의미한 현대미술 거장들의1940-1970년대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하종현의 <Conjunction 74-26>은 1974년에 제작된 ‘접합’ 초기작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량미를 담아 보내던 올이 굵고 거친 마대자루를 넓게 펼쳐 각 모서리에 고정하고, 붓이나 나이프로 물감을 마대 위에 펴 바른 다음 마대자루의 뒷면에 두꺼운 흰색 물감을 바르고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물감이 마르기 전 상태의 마대를 틀에 씌워 수직으로 세우면서 흰색 물감이 다양한 각도로 흘러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하종현은 1974년 마대자루를 활용한 경험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도 배압법(背押法)이라는 고유한 기법으로 자리매김한 ‘접합’ 연작을 완성해가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도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 중인 하종현의 작업 세계, 그 출발점을 다름아닌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특히 의미 있다. 이는 당시 하종현의 예술적 시도가 당대의 현대미술과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어떤 지점에서 고유성을 발휘하는지 등을 직접 비교, 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Chonghyun, Ha

한편 하종현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50여 년에 걸쳐 유화를 다뤄왔다. 1962년부터 1968년까지 작가는 즉흥적인 추상예술 경향인 앵포르멜 스타일의 추상 유화 작업에 몰두했다. 이후 전위적 미술가 그룹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결성한 1969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석고, 신문지, 각목, 로프, 나무상자 등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물성 탐구의 기간’을 거쳤다. 이 시기에 마대자루를 비롯해 밀가루, 신문, 용수철, 철조망 등 비(非)미술적이고 비(非)전통적 매체로 캔버스의 양면을 모두 활용하는 실험적인 작업방식이 시도됐다. 하종현은 “무엇이 그려지고 있는지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묘사하는 행위보다 물체의 물리적 특성을 강조했다.

하종현은 최근 10월 11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제17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동훈미술상은 2003년 제정되어 국내 미술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작가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과 함께 이동훈미술상을 주관한 중도일보에 따르면, 한운성 이동훈미술상 심사위원장은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이동훈미술상 본상은 하종현 선생이 단독 추천으로 올라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에 본상을 수상한 하종현은 “훌륭한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세상을 돌면서 한국의 단색화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17회 이동훈미술상의 수상기념전은 2020년 10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4월 국제갤러리 부산점 개인전을 비롯해 밀라노, 베이징, 뉴욕 등 전세계를 누비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친 하종현은 오는 12월에도 고양아람누리에서 고양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기획된 원로작가 20주년 기념전에 참여, 200호 크기의 ‘접합’ 연작 3점을 출품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가을 런던 알민레쉬 갤러리 개인전을 앞두고 신작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가소개

1935년 경남 산청에서 출생한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홍익대학교 예술대학의 학장을 지냈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였다. 밀라노 무디마 현대미술재단(2003), 경남도립미술관(2004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2)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 뉴욕과 런던, 파리 등 전세계 갤러리에서 주요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단색화》(2015),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2016),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2018) 등 주요 단색화 그룹전에 참여했다. 하종현의 작품은 최근 소장된 중국 박시즈 미술관, 네덜란드 보르린던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홍콩 M+ 미술관, 도쿄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과 같은 전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