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LVS&CRAFT] 전원근 개인전 <...색 너머의 색...>

갤러리LVS(신사동)는 2019년 9월 5일부터 28일까지 전원근 작가의 개인전시 <…색 너머의 색…>을 개최한다. 갤러리LVS에서의 다섯번 째 개인전으로, 2017년 개인전 ‘쉼’ 이후로 2년만에 기존의 작업에서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도약하는 단색의 회화를 선보인다.

단색화는 단색이 지닌 깊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반복적 행위, 즉 수행의 흔적의 축적이라 할 수 있다. 전원근 또한 그 선상에서 평면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색에 대한 연구, 그 안에 무한한 깊이를 오랜 시간 담아내 왔다. 하나의 색이 여러 색의 결합을 통해 드러나고 여러 색의 빛이 모여 깊이 있는 흰 빛이 되듯이, 전원근의 흰 평면은 실제로 여러 겹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작업의 옆면에 흘러내리는 물감의 자리가 이 깊이 있는 흰색을 내기 위해 많은 색이 여러 번 자리하고 겹쳐지고 닦여졌다는 것을 유추하게 한다.

전원근은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 위에 바르고 닦아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거친다. 이 제작과정을 근간으로 하여 단색의 평면을 지속적으로 구현해내는 동시에 사각형, 원형, 세로선, 가로선이 들어간 작업을 통해 꾸준히 여러 가능성을 제시해 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작업군을 선보인다.

작업은 위에서 아래로 그라데이션을 이루는 듯, 어두운 빛에서 어렴풋한 밝은 빛으로 나아간다. 이 작업에서는 기존에 작업에서 묻혀져 있던 붓자국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으로, 작가가 필력이라고 일컫는 이 붓자국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강하게 내려긋는 힘이 아닌, 고요하고 내적인 힘의 작용이 존재하는 자리로 느껴진다. 전원근의 기존의 작업이 무한한 깊이감과 여러 색의 중첩으로 인한 끝을 알 수 없는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신작은 갖고 있던 힘을 끌어내어 강한 정적을 이끌어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옆면을 통해서만 유추할 수 있던 여러 색의 중첩을 그라데이션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전시 제목인 ‘색 너머의 색’을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한다.

색 너머의 색을 구현하기 위한 작가의 장인에 가까운 수행과 오랜 연구, 지금껏 회화 속에 숨겨져 있던 어렴풋하게만 느껴지던 공간감과 깊이감이 어떠한 힘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새롭게 제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작가는 197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추계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국립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헬무트 페덜레의 사사 하에 마이스터쉴레를 취득하였다. 현재도 뒤셀도르프에서 거주,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