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프랑스 작가 줄리앙 프레비유의 국내 첫 개인전 《핀치-투-줌》을 개최한다.

아트선재센터는 2018년 11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주한 프랑스대사관 및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후원으로 프랑스 작가 줄리앙 프레비유의 국내 첫 개인전 《핀치-투-줌》을 개최한다.

줄리앙 프레비유의 작업은 근대 이후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신체 움직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의문과 관심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신체 동작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기술 기반 사회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의문과 생각을 영상,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초기 작업인 <구르기>(1998), 범죄가 일어나는 지리적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주로 활용하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컴퓨터에 의존하는 대신 경찰관들이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드로잉 워크숍–파리 14구 경찰서>(2011, 2015), 신체의 움직임을 산업과 기술에 활용해 왔던 역사를 추적해 이를 무용수의 안무로 전환한 <삶의 패턴>(2015)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3층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영상 작업 <구르기>는 작가가 미술학교 재학 중에 제작한 퍼포먼스 기록 영상으로, 집에서 출발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바닥에서 구르는’ 신체적 행위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이렇듯 정치, 경제적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가의 작업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직접 수집한 특허 등록된 제스처를 바탕으로 만든 연작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보인다. 기계가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인식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전자 제품 회사의 주요 기술로서 인간의 신체 동작들을 특허로 기록하고 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시퀀스 #1)>(2007-2011)은 특허 등록된 제스처를 애니메이션 필름으로 만들어 기술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고 사유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상 작업이다.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시퀀스 #2)>(2014)는 새로운 기기 작동에 사용되는 특허 받은 제스처를 여섯 명의 무용가가 추상적 안무로 표현한 퍼포먼스 영상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업인 <삶의 패턴>(2015)은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동작을 분석하고 이를 산업과 기술에 활용하려고 했던 계보를 추적한 후, 그 결과를 파리 오페라단 무용수들의 안무로 전환한 영상작업이다. 이 작업은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 시내 미술대학 학생 여섯 명과 함께 시선 추적 장치의 기록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벽면에 제작한 드로잉 작업 <시선의 문집>(2015-2018), 그리고 작가 스스로가 자신이 일주일 동안 움직이는 과정에서 측정한 속도 변화를 데이터화하여 이를 수공 석조각으로 구현한 <속도-자화상>(2015)과 연결된다.

이렇듯 프레비유의 작업은 가장 사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의 몸과 그 신체적 동작이 현대 사회의 기술 개발과 사유재산, 노동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모순적인 지점을 드러낸다.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수공예적으로 구현하거나, 기술의 대척점에 있는 인간 신체의 아날로그적인 움직임을 작업의 재료로 삼는 방식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기술 기반의 활동들에 대해 재고해 볼 것을 요구한다.

작가 소개
줄리앙 프레비유(1974년 프랑스 그르노블 생)는 기술의 사용, 지식 산업, 경제의 작동 방식 등 현실의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들에 수여하는 권위있는 미술상인 마르셀 뒤샹 상을 수상하였고, 마르세유 현대미술관(2018), 토론토 블랙우드갤러리(2017), 파리 퐁피두센터(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약 7년간 1천여 곳의 채용공고에 ‘입사거부서’를 보내어 채용 공고의 언어 속에 드러난 현실과의 부조리를 드러낸 그의 작품 <입사거부서>는 『입사거부서』라는 책으로 번역, 출간(출판사 클, 2016)되었으며, 아트선재센터 1층 ‘더 북스’에서도 이 책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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