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김순기 개인전 《0 Time》 개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은 2018년 8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김순기(KIM Soun-Gui, b.1946)의 개인전 《0 Time》을 개최한다. 김순기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의 콜라주, 회화, 영상작업 등의 멀티미디어 작업 중 그의 예술세계의 중심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0 Time(제로타임)’이란 개념을 조명하고자 한다.

동양철학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왔던 김순기는 1971년부터 프랑스에서 미학과 기호학을 수학하고 재불작가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서양과 동양을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진정한 앎을 위해 나를 버림으로써 우주 대자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열림에 이르고자 하는 동양의 철학이 서양의 문화와 맥락 속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시간’, ‘가로지름’, 그리고 ‘일필’의 개념이 순환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구성되었다. 전시장 1층과 지하 1층에서는 작가가 반구성하며 구성한 세계지도, 시작과 끝을 기록하는 타임스탬프가 뒤죽박죽 엉킨 영상, 길을 가로지르는 꿩 5마리를 만나볼 수 있다. 시간적 흐름이나 방향성이 뒤섞여 역설적으로 공존하는 상황(0 Time)으로 인도하는 이 작품들은 작가의 말을 빌어 “여기도 저기도 이고, 여기도 저기도 아닌” 어딘가로 우리를 이끈다. 2층에서는 이러한 혼돈의 상황이 ‘일필(一筆)’로 연결된다. 작가에 의하면 2층에 전시된 <일필>시리즈는 “모든 만물의 시작이요 근본이고 무한히 열린 태도를 의미하는 ‘혼돈’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경계와 한계, 편견을 넘어 무한한 열림을 모색하는 작가의 사고의 방식 자체를 엿볼 수 있다.

“생각의 움직임, 혹은 그냥 움직임의 자취, 한번 그은 붓 자국, 발걸음, 형식도, 구별도, 위계도 없지만 무한히 변화하여 모든 장과 시간을 동시에 포용할 수 있다”고 한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예술과 삶을 열린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작가의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순기는 1946년 대한민국 충남 부여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71년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액상프로방스, 니스 대학에서 기호학과 미학을 수학한 후, 니스, 마르세유, 디종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2016), 아트선재센터(2014), Slought Foundation(2013), 니스현대미술관(1991)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주요 저서로는 <산은 바다요, 바다는 산이요: 장자와 비트겐슈타인(Montagne, C’est la Mer: Tchouang-Tseu et Wittgenstein)>, <게으른 구름 (Les Nuages Paresseux)>, <예술 혹은 침묵의 청취: 김순기와 자크 데리다, 장 뤼크 낭시, 존 케이지와의 대화(Art or Listen to the Silence: Kim Soun-Gui Conversation with Jacques Derrida, Jean Luc Nancy and John Cage)>, 시화집 <보이니? (Entends-tu?)>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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