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전시 개막

롯데뮤지엄은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를 4월 25일(수)-7월 23(월)까지 개최한다. 알렉스 카츠 (b.1927-)는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과 그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개최되는 대형 전시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초상화, 풍경화, 설치작품부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시리즈까지 총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신작 ‘CK · 코카콜라 시리즈’ 세계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되었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 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하여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Black Dress, 2018

Cutouts from shaped powder-coated aluminum, printed the same on each side with UV-cured archival inks, clear coated, and mounted to polished stainless steel base 58–63.5 × 16.5–21.6 × 8 cm (23–25 ×6.5–8.5 × 3.125), Edition of 30, Set of 9 figures    ©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Coleman Pond [front], 1975, Oil on aluminum, 241×411.5cm (94.875 × 162 in)
© Alex Katz, VAGA, New York/SACK, Korea 2018

Cut-out

 컷 아웃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내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알렉스 카츠

평면의 금속판에 그림을 그린 뒤 윤곽을 따라 잘라낸 알렉스 카츠의 특별한 평면적 조각을 컷-아웃이라고 부른다.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유입시키는 그의 컷 아웃들은 평면과 공간의 경계에 서 있다. 보통의 조각들은 3차원 공간의 부피감과 형태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카츠의 컷 아웃은 배경과 인물이라는 회화적 구성 요소들을 공간으로 확대한것으로 해석된다.

알렉스 카츠는 1959년에 최초로 컷 아웃을 제작했다. 처음에는 나무판을 모양에 따라 자르고 그 위에 캔버스를 붙여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후에는 나무판에 직접 그림을 그렸다. 1960년부터 나무판 대신 더 견고한 알루미늄이나 철 등 금속판에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현재의 컷 아웃 제작 방식이 완성되었다. 작가는 컷 아웃 작업을 할 때 ‘실제 사이즈로 작업한 뒤, 예상치 못한 부분을 잘라낸다’고 말했다. 이는 카츠가 회화에서 사용한 클로즈업과 크롭 기법의 과감한 구도와 연관이 있다. 배경과 인물의 만남으로 만들어지는 그의 작품은 컷 아웃을 통해 공간으로 확대되어 관람자를 작품 속으로 유입시킨다.

 

 

Landscapes & Flowers

프란츠 클라인과 윌렘 드 쿠닝의 작품들은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능가하는, 더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다. 이 작품들은 당시 예술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 기준을 따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만든 것에 무엇인가를 더 그리고 싶었다. 나의 관심은 구상미술로 향했다. 나는 ‘추상표현주의의 스케일을 가진 구상회화를 만들 것이다.’ 라고 선언했다. 나는 큰 규모의 효과를 알았다.”                                                           

–알렉스 카츠

알렉스 카츠는 대학을 갓 졸업한 1950년대 초반부터 풍경과 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작은 사이즈의 캔버스에 자세하고 섬세하게 꽃과 풍경을 그렸으며, 1980년대에 들어 지금과 같이 대형 캔버스에 그려내는 풍경화가 완성되었다. 카츠의 풍경화는 카츠가 작가로 성장하던 시기에 화단을 장악하고 있었던 추상표현주의와 색면추상(color-field painting), 그리고 전면회화(all over painting)와 맞닿아 있다. 카츠는 원근감을 제거하고 최대한 큰 화면의 풍경화를 제작해 관람객들을 카츠가 풍경을 본 그 순간으로 끌어들인다. 카츠는 『10:30 AM』 에서 그가 본 아침 숲의 모습을 대형 캔버스에 그려나간다. 카츠는 기본적으로 숲을 경험한 그 순간을 표현하면서 빛의 방향만 남기고 세부적인 형태를 제거한다. 이 그림을 보면서 관람자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진 않지만 나무와 초록색 잎이라는 구체적 사물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관람자는 검은색과 초록색의 면과 점이 만들어내는 색면들의 조합으로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카츠는 색면들을 통해서 구상성과 추상성이 교묘히 공존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화면 전체에 상하좌우의 구분 없이 그려나가는 풍경화에는 초상회화와는 다른 자유로운 에너지가 담겨있다. 

카츠의 꽃 그림은 전면회화와 카츠의 추상적인 풍경화 사이에 존재한다. 풍경화와 마찬가지로 카츠는 어떤 꽃인지는 알 수 있지만 꽃 그 자체를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그는 2011년에 3 개의 흰 장미 시리즈를 그렸고 2012년에 9개의 장미 연작을 그렸다. 흰색 장미를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장미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 블랙 드레스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같은 주제를 연속해서 보여주며 대상의 본질을 인식시키는 카츠만의 비법은 꽃의 모습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또한 연푸른색의 배경과 흰 꽃망울, 초록잎의 모습은 색면의 조화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카츠는 200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꽃으로 화면 전체를 덮는 전면회화 스타일을 보여준다. 2001년 제작된 『Impatiens』에서 카츠는 초록색 대형 화면에 상하좌우의 구분 없이 핑크색 꽃을 가득 채웠다. 원근감이 제거된 표면에 둥둥 떠있는 것 같은 꽃의 모습에서 자유로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디테일을 제거한 채 하늘거리는 순간의 움직임을 다양한 모양으로 포착한 카츠의 꽃 그림은 하나의 추상적인 풍경화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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