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개관전, 댄 플래빈 展

롯데뮤지엄은 그 서막을 여는 첫 번째 전시로 우리의 시각문화에 새로운 시작을 이끈 ‘댄 플래빈, 위대한 빛’을 개최한다.

제 2 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정치, 경제의 패러다임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감에 따라 뉴욕은 문화예술의 용광로로 재탄생한다.
대중매체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댄 플래빈은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예견하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창조한다.
롯데뮤지엄은 ‘형광등’이라는 산업소재를 예술에 도입하여 ‘빛’을 통해 변화되는 
시공간을 창조한 댄 플래빈의 혁신적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시대적 변화를 먼저 자각하고 새로운 
시각문화의 근간을 마련한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보여주는 초기 작품 14 점을 한국에 소개하는 첫 번째 대형전시이다.

댄 플래빈의 작품들은 공장에서 제작된 규격화되고 단순화된 재료를 사용해 작가의 흔적을 제거하고 모듈화하는미니멀리즘(Minimalism)의 장르 안에서 설명된다.
그러나 플래빈의 작품들은 함께 활동한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플래빈의 독창성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형광등을 공간에 설치해 관람자로 하여금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작가는 1963 년부터 벽면에 단독으로 2.4 미터 형광등을 설치하고 하나의 오브제이자 회화적 
효과를 내는 색채로서 형광등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이후 작가는 여러 개의 형광등을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빛에 의해 공간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환영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는 작품 제목을 ‘무제’로 하면서도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나 철학자,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넣음으로써 관람자들에게 네러티브를 생성하는 해석의 과정을 함께 부여한다.
이러한 양면적인 실험을 계속하면서 플래빈은 빛이 주는 신성함, 초월성 등 종교적 의미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공간에 퍼져나가는 그의 빛은 우리를 멀리서부터 유혹하면서 예기치 못한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황홀한 순간을 선사한다.
마지막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348 개의 형광등으로 만들어진 초록색 장벽을 따라가다 보면 실제 
공간에 대한 감각은 제거되고 원근법이 파괴된 새로운 공간의 유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조명기구를 주의 깊고 면밀하게 구성한다면 전시장의 공간이 분리되고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2.4m 길이의 형광등을 모퉁이에 수직으로 설치하면 모서리 공간을 물리적인 구조와 
빛, 이중으로 생긴 그림자 등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다.”

– 댄 플래빈

물질이 내뿜는 빛에 의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의 경험은 새로운 예술의 시작을 알리는 댄 플래빈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로서 건축, 조각, 회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통합적인 시각적 환경을 창조했다. 빛이 설치된 그의 공간은 기존의 예술 규범을 넘어서는 시작이 되었으며 현대미술은 물론 음악, 건축, 삶의 방식에까지 혁명적인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전후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뉴욕 디아 아트파운데이션(Dia Art Foundation)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댄 플래빈이 창조한 ‘위대한 빛’을 통해 우리의 삶과 예술을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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