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대지를 꿈꾸며 (Dreaming of Earth)> 국제적 비전의 DMZ 프로젝트 발표회

오는 10월 25일 14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최재은의 개념하에 기획된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 (Dreaming of Earth)>에 대한 공개 발표회를 개최한다.

최재은의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국제적 비전의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철원지역 비무장지대(DMZ)가 역설적으로 생태계 보존지역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갈등과 분단을 생명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로 작가는 DMZ에 공중정원, 통로, 정자, 종자은행, 지식은행 등을 설치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본 프로젝트에는 2014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 시게루 반 등 작가의 비전에 동의하는 수많은 협업자들이 함께한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협업한 시게루 반은 단순히 토목적 개념을 벗어나 궁극적으로 DMZ 생태계와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주 개념으로 하는 공중정원의 설계를 제안하였다. 본 프로젝트의 초안은 지난 2016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 초대되어 한국의 DMZ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상황,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널리 알렸다.

우리의 삶이 자연과 지속 가능한 공존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표본이 되도록 구상된 <대지를 꿈꾸며>는 남북을 연결하는 약 20km 길이의 공중정원이자 가교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지상에서 약 3~5m 정도 높이에 설치될 것이며 그 위에 남북한과 세계의 건축가,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정자들과 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또한 인류의 생명과 자연의 평화적 영속을 위한 종자은행과 지식은행이 좌측 10km 지점에 위치하게 된다.

2017년 10월 25일 예정된 본 발표회에서는 모두 12개의 정자 중 다섯 곳의 디자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올라퍼 엘리어슨, 스튜디오 뭄바이, 이우환, 이불, 가와마타 타다시가 각각 정자 디자인을 제안하였고, 향후 상황이 허락할 때 참여하게 될 북한 작가들을 위하여 비워 둔 나머지 일곱 곳의 공간도 함께 제시된다.

세 개의 탑 중 한 곳을 위해 승효상과 최재은이 디자인한 안이 제안되며, 다른 한 곳은 북한 작가를 위하여 비워 둔다. 제2 땅굴을 이용한 종자은행과 지식은행의 설계는 Mass Studies 조민석이 담당하였고 그에 대한 매뉴얼은 정재승이 기획하여 발표한다.

또한, 시게루 반의 제2차 공중정원 통로(Passage) 디자인에 대한 발표, 최재은의 <대지를 꿈꾸며>가 설치될 장소의 생태계에 대한 비전과 지뢰 제거 안, 그리고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 전체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총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는 이 장소를 세계인과 공유하고, 보다 다양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예술과 문화의 장인 동시에 삶과 자연 그리고 역사를 되살리고 보존하는 인류학적, 생태학적 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고대와 중세뿐 아니라 근대에 이르러 일제, 한국전쟁 및 냉전으로 이어진 이 지역 전체에 내재되어 있는 역사적 맥락을 복원하고 이 역사가 함축하고 있는 평화와 생명의 요청이라는 의미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되살려 내고자 한다.

본 발표회에서는 참여작가들의 발표 외에 특별히 『인간 없는 세상(The World Without Us)』과 『생명공동체 가비오타스 이야기 (Gavictas:a Village to Reinvent the World)』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Alan Weisman)을 초청하여 DMZ의 생태사적 의의에 관한 특별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대지를 꿈꾸며 (Dreaming of Earth)> Concept Model / Relief
2017
Courtesy of the artist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행사순서

시간 발표자 주제
제 1부: 프로젝트 개요
14:00 – 14:05 유진상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발표회 소개
14:05 – 14:10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 관장
환영사
14:10 – 14:40 최재은 No borders exist in nature
14:40 – 14:55 정재승 Seed Bank & Knowledge Bank Manual
14:55 – 15:10 조민석 Seed Bank & Knowledge Bank
15:10 – 15:20 휴 식
제 2부: 참여 작가들의 구상 작업 발표
15:20 – 15:50 유진상 정자 프로젝트 소개
* 해외 참여 작가들의 영상 메시지 상영
시게루 반, 스튜디오 뭄바이, 가와마타 타다시의 3- 5분 영상
15:50 – 16:05 이 불 정자 디자인
16:05 – 16:20 승효상 타워 디자인
16:20 – 16:50 앨런 와이즈먼 Korea’s Ecosystem of Hope
16:50 – 17:00 질의 응답
           ※ 행사 순서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DMZ Project <대지를 꿈꾸며 (Dreaming of Earth)>

컨셉츄얼 디자인: 최재은
참여작가: 시게루 반, 승효상, 조민석, 정재승, 이우환, 이불, 올라퍼 앨리어슨&세바스찬 베흐만, 스튜디오 뭄바이, 가와마타 타다시, 앨런 와이즈먼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는 지난 30여년 간 지성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미적 감각을 통해 동시대가 마주하는 현상들을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적인 맥락과 함께 개념적으로 다루어 온 최재은의 국제적인 프로젝트로서, DMZ 내에 남북을 연결하는 공중정원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면서 잊혀진 역사적 흐름과 동시대의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세대의 과제를 예술을 통해 시사하고 분쟁과 갈등의 장소인 DMZ를 향후 평화를 촉발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의 장소는 강원도 철원군 DMZ 안 평강고원으로 기획되었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후고구려의 정통성을 잇기 위해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성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며, 미래에는 용산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DMZ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휴전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반도에서도, 가장 큰 화력이 집중되어 있는 분쟁 지역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연 생태보존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동식물 군집들이 약 64년 가까이 인간의 간섭 없이 서식해오면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전쟁과 파괴로 얼룩진 DMZ가 64여년이 지난 지금 아름다운 자연으로 환원된 것은 바로 우주의 본성이 생명과 미래를 지향한다는 명제를 입증한 것으로서,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남북한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을 확신한다.

최재은
최재은(1953, 서울)은 오래 전부터 조각, 설치, 건축뿐 아니라 사진, 영상, 사운드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장엄한 스케일과 섬세하고 치밀한 조형성을 구현해왔다. <Nobody Is There – Somebody Is There> 시리즈, <World Underground Project>등 작업 전반에 걸쳐 시간의 무한한 흐름과 유한성 속에서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의 시선, 그리고 삶의 순환(循環)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다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판문점을 다룬 영화 <길 위에서>를 제작한 이후 분단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2010년 베를린으로 이주하였으며, DMZ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현재는 도쿄와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1980년 소게츠 미술학교를 수료하였으며 80년대 일본 전위예술의 근원지였던 소게츠 미술관에서 플럭서스 멤버들의 활동에 영향을 받았다. <모래여자 WOMAN IN THE DUNES>로 1964년 칸느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데시가하라 히로시(Teshigahara Hiroshi) 감독의 제자로서 그의 영화작업 <리큐 利休>(1989) 연출에 참여하였다. 당시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1986년 소게츠 회관에서 이사무 노구치의 조각작품 <천국 天國>(1977)과 협업한 <흙 土>을 꼽을 수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12년 국제갤러리 개인전, 2010년 도쿄 하라미술관 개인전, 2014 프라하국립미술관에서 주관한 개인전 등이 있다. 최재은은 1993년 대전엑스포,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대표 작가로 참여하였고,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도 참여하였다. 도쿄 하라미술관, 서울 아트선재미술관, 프라하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앨런 와이즈먼
애리조나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를 역임한 앨런 와이즈먼은 현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전 세계 20개국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아마존에서 장기 베스트셀러였던 세계적인 작품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을 수상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영화화 되어 화제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출간 직후 언론으로부터 ‘2007 올해의 책’, ‘한국과학문화재단 선정 우수도서’, ‘교육과학기술부인증 우수과학도서’, ‘전문가 7인이 추천한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하퍼>, <뉴욕타임스>, <애틀랜틱먼슬리> 등의 매체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진보적 관점의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해왔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객원편집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승효상
건축가 승효상(1952, 부산)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하여 현재 대표로 있다.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를 설립하는데 참가하기도 했다. 1998년 북 런던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에 출강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친 바 있다.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그의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미국건축가협회로부터 Honorary Fellowship을 받았으며 2007년 “대한민국예술문화상”을 수여하였다.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 전’을 가졌으며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 초대총괄건축가로 선임되어 2016년 직무를 마치고 현재 비엔나대학 객원교수로 서울과 비엔나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불
1980년대 후반부터 현대미술계를 선두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공고히 해 온 이불의 작업은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역사의식, 유토피아에 관한 인본주의적 탐구 속에 개인적 내러티브를 투영시킨다. 퍼포먼스, 조각, 설치, 회화, 드로잉, 그리고 영상에 이르는 여러 가지 매체를 사용한 강렬하고 실험적인 그의 작업은 작가 고유의 기법, 색채와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불(1964, 한국)은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뉴욕 현대미술관(1997),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2008-2008), 도쿄 모리미술관(2010), 무담 룩셈부르크-그랑 뒤 장 현대미술관(2013-2014), 국립현대미술관(2014-2015)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999년 제4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및 하랄트 제만(Herald Szeemann)이 기획한 본전시에 동시에 참여하여 특별상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휴고 보스 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오는 2018년 5월에는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조민석
건축가 조민석(1966, 서울)은 연세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았다. 2003년 서울에서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실종된 매트릭스, 다발 매트릭스, 앤 드뮐레미스터 매장,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다음 스페이스 닷 원, 오설록: 티스톤/이니스프리,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 돔-이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전시를 공동 기획했고,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큐레이터로 황금사자상 수상하였다. 2014년 삼성 플라토 미술관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개인전 등 다수의 전시와 강의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재승
정재승 교수는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및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다. KAIST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학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예일대 의대 신경정신과 연구원, 콜롬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KAIST에서 연구하고 있다. 뇌의 의사결정 과정을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정신질환을 컴퓨터로 모델링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 뇌를 닮은 인공지능 (Brain-inspired Artificial Intelligence) 등에 적용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2009년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약 90여편의 논문과 학회들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2001), 『쿨하게 사과하라』(2009, 김호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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