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마주, 이충엽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이마주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충엽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충엽의 작품 세계는 마치 고대의 가면극이나 서커스한 장면처럼 몽환적이면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언뜻 보기에 20세기초 기욤 아폴리네르 등이 창시하고 R.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등이 대표작가인 초현실주의에 가깝다. 그러나 작품 속 공간은 환상일 지라도 그의 작품은 사회의 부조리함에 치열하게 맞서고자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의도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리얼리즘에 기초하면서 환상성, 꿈, 불가해함, 신화 등을 차용하는 매직 리얼리즘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이처럼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을 통하여 이충엽이 표현하고자 하는 현실은 물리적인 풍경이 아닌 독특하게도 감각, 바로 이 시대의 ‘통증’이다.

 

끝,162 x 130cm ,oil on canvas, 2015

 

window – 창밖으로 만나는 세상, 116.8 x 91cm, oil on canvas, 2017

 

우리는 상처의 기억, 고통의 상상력을 통해 내 일이 아닌 일에도 아파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꿈의 세계에서 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꿈꾸지 못하는 자들의 현실론이야말로 스스로를 상상력 부재라는 공간에 유폐하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에서 온 몸의 통증과 불편을 체험하듯이

사회의 작은 일부가 아플 때 예술가는 그것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게 됩니다.

 

– 이충엽 작가노트 中

 

전시명 ‘Phantom Pain(환상통증)’은 몸의 한 부위가 절단되거나 없는 상태에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뜻하는 의학용어이다. 언제부턴가 현대인들은 바쁜 개인적 일상에 매몰되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테러, 범죄, 분쟁 같은 아픔들을 무감각하게 여긴다. 이처럼 사회적 정의와 연대가 희미해져가는 시점에서 이충엽 작가는 반대로 부재하는 상처들, 즉 타인의 고통을 나의 일부처럼 깊고 생생하게 감각하고자 한다. ‘없는 통증’이란 어쩌면 이 시대의 ‘없는 예술’, 나아가 ‘없는 구원’을 되찾기 위한 하나의 미학적 시도이다. 철학자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파괴적 충동, 고통, 어둠과 같은 부정적인 아름답고 찬란한 예술을 완성하는 힘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회의 비극을 아파하는 것이 예술가의 소명이라고 말하는 작가에게서도 니체의 철학처럼 뜨겁고 아름다운 열정이 엿보인다. 선선한 늦가을, 이충엽 작가의 <Phantom Pain>전을 관람하면서 우리 시대의 통증을 감각하고 그것이 ‘나’라는 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 지 사유하는 경험을 갖기 바란다.

 

작가 약력

 

이충엽

 

개인전

2017 – <Phantom Pain>, 갤러리 이마주, 서울

2017 – <알려하지마>, space ARTWA, 서울

2015 – <살아꾸는 꿈>, EK art gallery, 서울

2013 – <Restriction>, olympus hall,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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