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미술관, 최은경展 《대지 위의 사과 Apples on the Ground》

  1. 전시 개요

 

전시 제목 : 최은경 개인전 <대지 위의 사과 Apples on the Ground>

전시 작가 : 최은경 (1955~)

전시 장소 : 이상원미술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99/tel. 033. 255. 9001

전시 일정 : 2017년 9월 28일 ~ 2018년 1월 14일

전시 유형 : 금속 조각, 세라믹 등 입체 작품 20여 점

 

  1. 전시 소개

 

2017년 이상원미술관에서 기획한 최은경展 <대지 위의 사과 Apples on the Ground>는 최은경 작가의 신작으로 구성된 34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사과를 주제로 하였고, 세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미술관 야외 조각 공원에 설치되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대형 사과작품들과 세라믹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의 약 두 배정도 크기의 사과 작품들. 마지막으로 최은경 작가가 작업한 연두색 사과의 평면 이미지를 투명한 아크릴에 전사하여 액자형태로 제작한 작품이다.

 

전시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은 야외에 놓인 대형 사과이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1.2m~2.5m 크기의 연녹색 사과 4개 이다. 실제 사과와 같은 모양이며 충만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땅 위에 놓여있다. 사과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빨강색 대신 아오리 사과라고 칭하는 녹색 사과의 색상을 칠했다. 무광의 부드러운 표면 처리를 함으로써 거대한 사과는 위압적이지 않다. 훨씬 따뜻하며 순수하게 느껴진다.

34번 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최은경 작가는 복잡한 현대사회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기 원했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커다랗고 단순하며 맑은 색상의 오브제를 제시하고자 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오브제는 ‘사과’였다. 최은경 작가는 ‘사과’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평범하게 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어려운 삶의 태도인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사과는 평범함의 가치를 조용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는 오브제이다.’

 

최은경 작가는 평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의 상징으로 ‘사과’를 선택했다. 작가는 사과의 의미는 ‘어머니’의 존재와 비슷한 의미라고 했다. ‘어머니-Mother’는 그동안 ‘책’을 소재로 문명 비판적인 작품을 하던 작가가 간혹 자신의 작품에 삽입문구로 사용했던 단어이다. 그것은 인간의 지성이 쌓아올린 문명의 어리석은 모습에 대해 비탄과 실망에 잠긴 예술가가 타락한 지성과 실패한 문명의 그늘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했던 단어이다.

 

작가는 모든 사람들이 최고가 되려고 경쟁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치 어머니와 같이 사람들에게 기쁨만을 선사하면서도 요란하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사과’라는 과일로부터 겸손함의 미덕을 읽었다. 물론, 그것은 사과라는 과일에 최은경 작가가 부여한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가 최대화 되도록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은경 작가는 커다란 사과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 배치되도록 하였다.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느낌을 전달 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전시 <대지 위의 사과>는 작품을 보는 남녀노소 모든 이들에게 행복하고 평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작품을 통해 느낀 평화와 여유로움으로 인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있는 그대로 충분히 좋은 존재’라는 진실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1. 작품 소개

 

땅 위에 놓인 커다란 녹색 사과 4

 

금속을 재료로 하고 자동차용 도료로 만들어진 사과 형태의 작품으로, 지름 1.2m, 1.5m, 2.5m의 거대한 연녹색 사과이다. 작품은 미술관 주변 잔디밭과 자연을 배경으로 놓여있다. 말 그대로 ‘대지 위의 사과’이다.

사과를 붉은 색으로 칠하지 않고 연녹색의 색상을 선택한 이유는 강렬한 빨강색 보다 연녹색이 훨씬 편안하고 겸손한 색상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최은경 작가가 만든 ‘대지 위의 사과’는 평범함과 겸손함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작 되었다.

 

세라믹 사과 8

 

이화여자 대학교 조소과의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는 매번 방학 마다 해외 대학교에 초청교수, 또는 연구 작가로 초청 받는다. 그리고 초청 받은 환경에서 제작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지난 여름(2017년) 헝가리 International Ceramic Studio에서 최은경 작가는 세라믹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사과 형태의 작품이다. ‘락쿠 소성 기법’으로 제작된 ‘사과’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색감을 지닌다. ‘락쿠 소성 기법’은 기존의 가마형태와 소성 방법과는 달리 임시로 만들어진 가마에서 짧은 시간에 기물을 소성하는 급열, 급냉의 저온 소성기법이다. 최은경 작가에 따르면 헝가리 세라믹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락쿠 소성 기법으로 만들어진 세라믹은 다른 어떤 지역에서 나올 수 없는 특유의 색상과 무늬를 보인다고 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8점의 세라믹 사과는 질감과 색감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평범한 소재가 예술가의 손을 거쳐 고귀한 예술성을 지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명 아크릴에 전사한 사과 이미지 6

 

최은경 작가는 연녹색 아오리 사과가 가장 아름다운 8월에 생산된 사과를 모티브로 평면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미지는 투명한 아크릴에 프린트되어 액자로 만들어졌다. 1개의 사과가 있는 작품도 있지만, 여러 개의 사과가 그 개수만큼의 아크릴에 전사되어 중첩된 작품도 있다. 마치 사과는 한 명의 사람, 4명의 사람, 또는 5명의 사람들로 읽혀진다.

평범하면서도 하나 하나 비교할 수 없는 가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1. 작가 소개

 

최은경 작가(1955년 생)는 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1988년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후 뉴욕에서 거주하다가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세라믹을 전공했다. 뉴욕에서의 삶은 치열함과 고독의 시간으로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시기였다.

최은경 작가는 ‘책’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첫 출발은 2001년 미술 전시장이 아닌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 쉴즈 도서관(Shield Library, 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전시된 작품에서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전시한 작품은 마치 책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듯 했다. 활짝 펼쳐진 하드커버의 책 위에 묵직하고 끈적거리는 액체를 뒤엎은 모습의 흙(clay)작품이었다. 최은경 작가에게 ‘책’은 인간의 지성이 만든 문명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러한 책을 다양한 형태로 다루면서 현대문명이 드러내는 부정적인 면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이었다. 이후 오랜 동안 ‘책’을 소재로 작업하였고, 재료는 세라믹, 대리석, 금속이었으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작품으로 발표하였다.

최은경 작가는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에 재직하면서 사명감 있는 교육자이자 예민한 시선을 가진 예술가로 활동하였다. 국내보다 해외 대학교, 박물관, 미술관 등 에서 더 많은 전시를 열었고, 초청 교수 및 작가로 활동하였다.

이번 <대지 위의 사과>전시를 통해 기존의 문명 비판적인 작품에서 나아가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성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1. 작가 약력

 

최 은 경 1955~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졸업

Ceramics, Design Product, Parsons School of Design, New York 졸업

현재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소과 교수

 

■ 개인전 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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