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normal ABnormal

이 전시는 김미라, 김소원, 민2, 이마로 – 4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장애라는 틀에 갇혀 비정상인 듯 보이지만 비정상일 것이 하나 없는 사람들, 정상인 듯 보이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사람들, 바로 우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이블아트센터의 작가들은 발달장애를 지니고 있습니다. 발달장애라는 것은 발달이 나타나지 않거나 지연되어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분명 그들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며 저마다의 독특한 소통방식을 가지고 있고 작품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료나 색을 고를 때에 혹은 작품을 마치는 선에서 그들이 하는 선택하는 방식 등이 비장애인과 다를 뿐 선 하나, 색 하나. 그들의 모든 것이 특별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다를 것 없이 그들이 가진 특별함 때문에 노력이라는 과정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분명 그들 역시 노력으로 발전하며, 발전한다는 그 사실이 특별함을 아주 평범한 것으로 전복시킵니다. 여기가 바로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정상의 삶에 가까워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말과 행동과 삶에 불쾌해하고 비난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정상에 그토록 가혹한 까닭은 어쩌면 내 안에 숨은 비정상에의 공포 탓이 아닐까요. 이 사회에 섞이기 위해, 이 사회의 비정상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강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상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큰 고통을 떠안고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내가 원하지도 않는 삶을 매일같이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선은 사실은 정말로 가늘고 불완전합니다. 언제고 그 선은 옅어지거나 구부러지거나 또는 끊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발달장애인인 그들이 우리의 눈에 이상해 보이는 행동들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상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이 그들에게 너무 이상한 곳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장애라는 건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특이성과 개성이 지나치게 발현된 결과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장애를 끌어안은채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 전시는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너무나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누군가를 어떻게 봐라봐야 하는 지에 대한, 그리고 현저하게 다른 것들 사이에서 궁극적으로 같은 인간의 보편성을 이해하는 고민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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