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구정아의 개인전 《아정구(ajeongkoo)》 개최

아트선재센터는 2017년 8월 26일부터 10월 22일까지 구정아의 개인전 《아정구(ajeongkoo)》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데 반해 국내에서는 그룹전이나 비엔날레 외에는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구정아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구정아는 1990년대부터 일상적인 장면을 포착하거나 평범한 사물을 이용하여 작업해 왔다. 그러나 언뜻 평범해 보이는 사진과 설치 속에 정교하고 섬세한 구조와 요소들이 배열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구정아의 작업은 깨지기 쉽고 사라지기 쉬운 것들을 있는 그대로 존재하게 함으로써 그것이 가진 평범함의 시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자세히 바라볼수록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고, 그 내부의 요소들이 서로 동등한 공존의 관계와 연결성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련의 작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작가가 고민해 온 인간의 인지 능력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오브제, 사진, 동영상, 사운드 그리고 움직임과 향기에 이르기까지 특정 장소의 형태와 맥락에 개입하여 설치되는 그의 작업은 사실과 허구 사이의 관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상상력의 범위와 그 상상의 현실성 등에 질문을 던지며, 이를 통해 세계 속에서 인간이 가진 몸의 지각 방식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게 한다. 구정아의 작업과 전시는 미시적 사물과 현상을 통해 위험한 우주를 접하게 하는 인지적 모험으로의 초대이다.

이 모험의 과정에서 하나의 열쇠로 던져지는 것이 바로 ‘Ousss’이다. 이미 1998년부터 작가의 작업에 등장해 온 ‘Ousss’는 하나의 단어이고, 접미사이면서 인물이자 장소이기도 한 변형체이다. ‘Ousss’는 때로 작가가 구축한 낙원이자 동화의 세계가 되기도 하고, 작가의 작품 안에서 유효한 언어, 나라, 가상적인 듯하지만 분명한 실제의 세계를 지시하기도 한다. 수많은 그의 설치와 드로잉이 ‘Ousss’를 참조 점으로 하고 있으나, 그에 대한 분명하고 명확한 재현의 이미지나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시에서 ‘Ousss’가 가진 미지의 장소성은 작가의 이름에서 가져온 그리고 세상 어느 곳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가상의 장소이자 전시의 제목인 《아정구(ageongkoo)》로 연결되며, 2층 전시장에 전시되는 3D 애니메이션 신작 <미스테리우스(MYSTERIOUSSS)>(2017)와 <큐리우사(CURIOUSSSA)>(2017)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시라 할 수도, 소리의 콤포지션이라 할 수도 있는 이 두 작업은 ‘Ousss’의 두 가지 성격 (Mysterious, Curious)에 대한 서술이다. 이 작품은 특히 작가가 2007년 『플라마리우스(Flammariousss)』라는 책을 함께 출판하며 작가 에드와르 글리상(Edouard Glissant)과 공감한 ‘꼬에 뒤 라망뗑(Cohée du Lamentin)’이라는 장소와도 관련을 갖고 있다.

3층 전시장에서는 분홍색 플로어를 통해 공간 전체를 형광 분홍색 빛으로 연출한 설치 작업 <닥터 포크트(Dr. Vogt)>(2010)
를 선보인다. 벽면에 걸린 예순 점의 드로잉에는 인물의 구체적인 행동과 몸짓이 드러나기도 하고 고립된 섬과 바위, 휑한 군도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평온함과 우울함, 유쾌함과 무거움, 묵상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오고 가는 이 드로잉은 모두 사진 인화지에 파란색 펜으로 그려진 것들로 전시장의 빛과 바닥의 형광 분홍색에 의해 시야가 산란되는 경험을 만든다. 관객은 특수한 기계 장치 없이 단순한 빛과 색, 종이의 조합으로 만든 이 장소에서 낯선 시지각적 체험을 갖게 된다.

여러 장소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 구정아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여러 비엔날레에 참여해 왔다. 필라 코리아스(Pilar Corrias)와 핑크섬머(Pinksummer)를 대표하는 작가인 구정아의 최근 전시로는 리버풀 비엔날레와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의 《Everton Park Wheels Park Project》 (리버풀, 2015), 라라이아 재단(Fondazione La Raia)의 《Oussser》(노비리구레, 2014), 쿤스트할레 미술관(Kunsthalle)의 《Koo Jeong A: 16:07》(뒤셀도르프, 2012), 디아재단 (DIA Art Foundation)및 디아 비콘 미술관(Dia:Beacon, Beacon), 댄 플래빈 아트 인스티튜트(The Dan Flavin Art Insitute)에서 개최한 《Constellation Congress》(브릿지햄턴, 2010) 등이 있다. 구정아 작가가 참여한 주요 그룹전에는 UCCA에서 선보인 《The World in 2015》(베이징, 2015), 제시카 모건(Jessica Morgan)이 총감독을 맡은 제 10회 광주비엔날레의 《터전을 불태우라》 (광주, 2014), 제 14회 건축비엔날레 스위스관의 《A stroll through a fun palace》 (베니스, 2014), 리버풀 비엔날레의 《Media Landscape – Zone East》(리버풀, 2010),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의 《Your Bright Future》(로스앤젤레스,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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