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실파 결성 70주년 기념전 ” 부산에서 열리다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영순)은 지난 5월 26일부터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New Realism Group, The Perspective of Abstract Painting을 개최하고 있다. 본 전시는 1953년 부산에서 마지막전시를 가진 ‘신사실파’와 같은 해에 첫 전시를 가졌던 ‘토벽동인’과의 대결구도로 재구성된 전시이다. <신사실파>전은 <토벽동인>전과 서로 마주보는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두 전시를 대결구도로 기획한 본의는 ‘피란수도 부산’이라는 공간의 ‘문화적 생산력’과 두 전시의 미술사적 의미를 극명하게 가시화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신사실파>가 결성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본 전시는 1953년 부산에서 열린 마지막 전시에 이어 64년만에 신사실파 동인 6인이 부산에서 모이게된 뜻깊은 자리이다.

오늘날 한국미술의 성좌가 된 신사실파 동인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이중섭, 백영수의 작품 29점과 20여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전시되어있다. 1953년 부산전시에 출품된 전 작품을 수집하여 재현해야 하나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출품작의 대체가 불가피하여,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작품으로 진폭을 키웠다.

 

“신사실파(新寫實派)”는 해방이라는 한국현대사의 격동 속에서, ‘사실(寫實)’에 기반을 둔 ‘새로운 추상’의 탐색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천해간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추상미술동인이다. 그들이 추구했던 ‘새로운 사실’은 단순히 서구 추상미술운동의 모방이 아니라, 한국의 자연이나 전통과의 결합을 통해 유니크한 정신의 구현과 보편적인 순수 조형을 성취한 한국적 추상의 모색이었다. 그들의 순수미를 지향한 작품은 한국 모더니즘 미학을 실천해간 도정과 창조적 열정을 입증해준다. 그 성과는 전후 한국 추상미술의 확산과 모더니즘의 토착화를 이끈 견인차가 되었다.

 

신사실파는 1947년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3인에 의해 결성되어 1948년 창립전을 열고, 1949년 2회전에 장욱진이 합류하였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란기에 4년간 중단되었다가 활동이 재기 된 것은 1953년 피란수도 부산에서의 제3회전이었다. 1953년 피란수도 부산은 한국 문화예술의 용광로였다. 전국에서 모여든 예술인들이 출신 지역과 장르를 초월해 실존적 고뇌와 창작 의욕을 공유했다. 한국 미술의 중심이 부산으로 이동한 때였다. 이규상은 불참하였지만 이중섭, 백영수가 전시에 합류하면서 ‘신사실파’동인의 결속력과 위상은 더욱 부각되었으나, 이 전시를 마지막으로 신사실파는 해체되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이 한국추상미술이 국제적 모더니즘의 추구와 동시에 주체적 모색을 한 한국추상미술의 태동기를 압축해 제시하고, 나아가 피란수도 부산이 그 전환적 매개 동력이었음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환기_월광

백영수_게_캔버스에 유채_55x46cm_1953_국립현대미술관소장

유영국

이중섭, 동자와 물고기, 1954, 8.5x15cm, 부산시립미술관 소장

이중섭_돌아오지 않는 강_종이에 유채_20.2×16.4cm_1956_개인소장

장욱진_마을_캔버스에 유채_29x38cm_1956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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