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선+] 정석우 개인전 ” 사슴에서 표범 “

정석우 작가 개인전 <사슴에서 표범>이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스페이스 선+에서 열린다. 2017 스페이스선+ 추천작가로 선정된 정석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하다.

이번 전시명인 <사슴에서 표범>은 어느날 우연히 마주한 일상 속의 표범 무늬 담요로부터 자극받아 시작되었다. 작가의 예리한 시선 앞에 놓인 담요는, 과거 즐겨보던 TV프로그램의 한 장면-주위를 경계하며 사냥한 사슴을 먹던 한 마리 표범-을 떠올리게 했다. 별 것 아니라고 여겨 넘겨버리기 쉬운 이 사소한 사건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며 거대화시키고 신화적 풍경으로 완성시켰다. 이것이 정석우 작가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 선정 방식이다.

이번 전시는 그간 작가가 보여 온 작업세계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가로 8미터, 세로 4미터에 달하는 <Universe>(2008)는 정석우 작가의 초창기 작품군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웅장함 앞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는 규칙에 의해 조율되는 우주, 섣불리 짐작할 수 없는 어떠한 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에너지, 그리고 이들의 강렬한 연결에 꾸준히 집중해왔다. 이러한 흐름을 역동적이고 화려한 색채 변화를 통해 보여주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작품에서는 동일한 주제 아래에서 좀 더 정제된 조형미를 드러냈다. 특히, <수면> 연작 중 첫 번째 작품(2016)은 격정적인 표현 대신 시각적 아름다움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사슴에서 표범>전을 통해 정석우 작가만의 조형세계가 어떠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 스페이스선+ 큐레이터 신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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