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무브 온 아시아 2017 _동원된 표상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오후 6시 대안공간 루프에서 <무브 온 아시아 2017_동원된 표상> 전이 개최된다.
정기적으로 아시아 큐레이터 네트워크가 만들어가는 Move on Asia는 아시아 국가의 최신 예술 동향을 비롯하여 아시아권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Move on Asia가 주목한 주제는 아시아권 애니메이션에 나타나는 지배 이데올로기다.

아카이브전과 미디어 작품전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대중의 삶 속에 어떠한 방식으로 안착하고 내재화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대중매체, 특히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영상물이 권력과 어떻게 관계맺으며 국가적 차원의 프로파간다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아시아권의 특수한 정치 사회적 맥락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통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미디어 작품전에서는 우리가 당연히 생각했던 사회적 질서 체계, 관습, 대의 등에 대하여 균열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대항적 상상을 모색하고자 하는 영상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다.
** 70, 80년대 대표적인 반공 영화인 <똘이장군>을 비롯하여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북한 만화영화, 태국 국왕 관련 영상, 러시아 1920-30년대 만화영화 등 다양한 영상들을 확인하실 수 있다.


러시아_Soviet Toys_10분45초_1924

 

기 간 : 2017년 4월 14일(금) ~ 5월 28일(일) **
오프닝 :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오후 6시
장 소 : 대안공간 루프 공동기획 : 레자 아피시나(인도네시아), 리안 라디아(필리핀), 메르브 에스피나(필 리핀), 패트릭 D. 플로레스(필리핀), 발라 스타(싱가포르), 우 다쿠엔 (대만), 히사코 하라(일본), 이정아(한국)
기획협력 : 임다운(기고자 디렉터)
아카이브 : 한국, 중국, 일본, 북한, 태국,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러시아, ASEAN 등 프로파간다 영상 60여편
참여작가 : 김기라x김형규(한국), 한요한(한국), 치카코 야마시로(일본), 쑨 쉰(중국), 마리슈카 소카르나(인도네시아), 마크 살바투스(필리핀), 록스 리(필리핀), 셔먼 옹(싱가폴), 사우스 호(홍콩)
주최/주관 : 대안공간 루프 후 원 : 김청기 감독, 네오룩, 아세안, 타이완 바, 비사야볼, 미디어몽구


중국_The Red Detachment of Women_01시간45분_1970

 

2017년 4월 14일, <Move on Asia 2017_동원된 표상> 개최 Move on Asia 는 아시아 큐레이터 네트워크가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로서 여러 비디오 작품을 통해 유사하면서도 차별성을 지니는 아시아 국가의 예술적 경 향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 또한 시의성 있는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고 실험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임 으로써 동시대적 문제를 공유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Move on Asia 가 주목하고자 하는 주제는 아시아권 애니메이션에 나타나는 지배 이데올 로기이다.

■ 이데올로기적 자장 속에 포획된 삶 흔히, 이데올로기하면 동시대인들에게 최근까지 일상 속 깊이 자리했던 냉전시 대 이데올로기(자유민주/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떠올릴 것이다. 맹위를 떨쳤 던 이항 대립적 이념들은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급속하게 일 어난 지각변동에 따라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 또한 현저히 낮아진 듯 보인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이데올로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대에서 살 수 없다.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 는 이념적 지향이 어느 사회든 존재하며 그러한 사회의 지향점과 목표에 부합 하는 지배질서를 유지시키는 시스템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데올로기와 통치 메커니즘 그렇다면 이데올로기란 무엇이며 오늘날에는 왜, 그리고 어떤 식으로 그 작용 이 지속되는 것인가? Move on Asia 2017에서는 이러한 의제에 대해 공유하 면서 파생될 다양한 담론들로 소통하기 위해 제도 권력과 사회 구조를 둘러싼 이데올로기적 작용에 집중하여 점검해보고자 한다. 권력 구성적 차원에서 지 배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기능하는 이데올로기는 속성 상, 사회 구성원들이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라고 인식하게끔 하지만 스스로는 명확히 드러내지 않아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한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비가시적 권력 장치로서 사상적, 이념적 설득의 논리를 대중에게 내면화시킴으로써 구 조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 대중매체와 이데올로기 오늘날 이데올로기 작용은 삶이 복잡해지고 정보가 무한 증식함에 따라, 그만 큼 더 교묘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 때 대중매체의 이데올로기 적 기능을 간과할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기술을 매개로 발달한 대중매체는 일정한 왜곡과 은폐로 대중의 사고 및 가치기준, 행동양식까지 규정짓고 지배적 논리 가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강화되는데 일조함으로써 이데올로기적으로 의미 작 용한다. 미디어에 대한 장악과 관장은 제국주의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배 세력이 대중의 동의를 얻기 위해 선취하는 작업이다. 영화는 특히, 대중 에게 관념적, 추상적 사상이나 전망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가시화함으로써 시 각적 알리바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상당한 파급력까지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메시지를 주입시키는 탁월한 선전 장치가 될 수 있었다. 그 러한 측면에서 애니메이션은 보다 치밀해지고 진화된 심리전에 가까운 장르로 서 성인에서 아동까지 포괄적으로 체제에 순응하도록 의식계몽을 하거나 사상 이나 정책을 쉽고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기에 손색없는 대중매체이다.

■ 의심 없는 믿음의 구조화 우리나라에서 지배적 이데올로기, 국가적 덕목, 계몽주의적 이념 등의 이식 통 로로 활용되었던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예로 70, 80년대 반공 만화영화 <똘 이장군>시리즈와 <로보트 태권브이>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프로파간다 혹은 훈육의 내용을 담은 영상물들은 친근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대중들을 체제에 순응하도록 의식화한다. 노골적으로 드러 나지 않는 통치 메커니즘은 감각적으로 침윤될 때 더욱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 다. 이러한 지점과 상응하는 이데올로기적 작용은 군사 퍼레이드, 매스게임, 군가, 건전가요, 뮤직비디오, 웅변대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뚜렷한 정치적 지향성을 드러내지 않더라고 대중의 입으로, 귀로, 몸으로 체득하게 하는 이러 한 이데올로기적 장치는 개인의 사고, 일상적 활동, 정체성, 몸짓 등에 관여하 는 미시권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아카이브 전시_프로파간다의 협조자를 추적하며 아카이브 전시를 위해 리서치하고 채집한 영상들은 바로 당대 사회의 맥락적 상관성 속에서 대중에 대한 계몽과 훈육, 선동의 잔영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 리워진 국가적 차원의 프로파간다를 대중매체가 어떻게 반영하고 지배 메커니 즘에 어떠한 방식으로 협조하고 있는지에 대한 유의미한 단서들을 제공할 것 이다. 체제 수립의 정당화, 현재의 번영과 안정, 미래에 대한 청사진, 지도자의 영웅화, 정책 및 성과 홍보, 개인보다 집단/국가의 우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체제 친화적 또는 ‘이데올로기적 밀도’가 높은 재현 이미지들이 오늘날 에도 유통되고 있는 점은 아시아의 역동적 현실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 다. 여기서 주요 아시아권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통해 일상적 차원에서 소비 유통되는 애니메이션이 당대 지배 이데올로기, 집단기억, 사회심리적 구조 등 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직조되어 왔는지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재조명할 것 이다.

■ 미디어 작품 전시_항구적인 믿음에 균열을 가하며 공기처럼 항상 우리를 둘러싸고 일상에 관여하고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했던 모든 사회적 실천의 원리, 근본이 되는 질서체계와 문화, 지배관계는 항상 정당하고 옳은 것인가? 권력 관계 속 이데 올로기적 작용 안에서 시각예술은 어떠한 실천을 할 수 있는가? 절대적인 믿 음에 가해진 균열 사이에서 새어나온 물음들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디어 작 품들이 온전히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이다. 항구적인 통치체제를 위해 마련된 표준화와 규격화에 대항하는 실천의 모색으로서 통치성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그것의 균열을 제안한다던지, 권력이 은폐하고자 하는 모 순과 허위의식의 두꺼운 겹을 들춰본다던지, 이데올로기적 재현방식을 재해석, 재가공하여 희석되거나 변곡되는 지점에서 촉발되는 의미작용을 탐색하는 등 작품들은 위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한다.

■ 나오며… 체제에 순응하도록 의식화의 매개가 됐던 과거 영상물들이, 통제 시스템(검열) 을 부활시켜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를 기획하며 권력 순응형 시스템을 고착시키려 했던 최근 정권의 비민주적 암울한 초상과 오버 랩됨을 감안하면, 거대 시스템의 훈육에 대한 집요한 속성에 대해 새삼 환기 시키는 전시이다. 가시화되지 않은 이면의 것을 포착할 때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맥락들을 더욱 확장된 관계적 통찰 속에서 사유해 보고 이를 계기로 시 의성 있는 사안들에 대해 새롭게 되짚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밖에도 아시아권 과거 애니메이션에 대해 권위주의 시대가 간과했던 미학적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선사할 것이다.

■ 문의 대안공간 루프 Tel. 02-3141-1377 gallery.lo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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