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롱(三龙) San Long 개인전

금산갤러리에서는 산롱(三龙, 세 마리의 용)이라는 그룹명으로 활동중인 김성천, 정길영, 위량 세 작가들의 개인전을 2017년 4월 4일부터 4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중국의 고도 경덕진과 한국의 이천을 오가며 도자 조형작업을 하는 이 세 작가는 ‘산롱이 만든 휴식’이라는 주제로 그릇과 용기, 수반, 조형작품 등 세 작가의 개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합동 도자 조형작품전을 선보인다.

 

김성천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적인 요소 담겨 있다. 사람 형상의 오브제가 그릇 뚜껑과 손잡이 역할을 하는, 마치 그릇 뚜껑이 언덕이나 동산인 것처럼 앉아있는 찻잔과 다양한 도자 용기들에서는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그만의 유머와 위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영이라는 작품에서는 수영 모자와 수경 그리고 수영복 팬티 한 장을 입은 사람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다. 김성천 작가는 이 작품의 설치에서도 그의 재치를 보여준다. 수조를 이용해 수영하는 사람의 도자 조형물을 물 위에 띄우는가 하면 벽 또는 바닥을 이용해 벽을 헤엄치고, 바닥을 헤엄치는 등의 작업의 표현영역을 확장 시켜 관람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길영 작가는 도판 위에 청화를 그리는 회화 작업을 통해 화면을 거침없이 내지르는 붓질과 분방한 필치, 그리고 여기에 때로 모노톤의 그리고 더러는 자유자재한 색채 감정이 어우러진 그림들로 서체 추상과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표현한다. 회화를 전공한 정길영 작가의 작품에서는 추상과 구상, 추상과 형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일종의 회화적 드로잉 혹은 드로잉이 강한 회화로써 자아를 실현하는 장을 열어놓는다. 그리고 여기에 투명 유약 처리 하거나 소금유로 마감하는데, 소금유는 보통의 유약에 비해 마치 토기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입자가 굵고 거칠거칠한 투박한 표면 질감을 얻을 수가 있다. 또한 정길영 작가는 설치작업에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적 철학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MAN은 앉아 있는 사람 형상의 도자 조형물로 가면, 모자 또는 안경을 씌워 좌대에 걸터앉거나 책을 보고있는 형상을 묘사함으로써 세라믹의 범주를 넘어선, 경계와 영역 넘나들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형식의 도자 설치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위량은 세 작가 중 그나마 형태면에서 도자 고유의 전통 기형을 간직하고 있는 편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 스케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형태는 그릇과 항아리 고유성을 간직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쓰이기보다는 관상용으로써 도자 조형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건축과 결합되어 기둥의 일부분이 되거나 구조적으로 건축물과 하나가 되어 도자의 표현영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거대 그릇과 항아리 그리고 기둥 표면에는 전통적인 화조나 산수를 그려 넣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추구하는 그의 자연 친화적인 작업 성향 또한 보여준다.

 

이렇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세 작가가 산롱(三龙)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모여 따로 또 같이, 셋이면서 하나인 작업을 선보인다. 각자의 개성은 유지하되 세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낸다. 생활과 예술, 일상과 조형을 접목시켜 전통 도자의 장점은 살리되 그 속에 세 작가만의 유머와 위트, 예술적 철학과 감각을 불어넣은 <산롱이 만든 휴식> 이라는 이번 전시는 관람자들에게 일상과 더불어 잊혀진 자신을 되돌아보고, 일상 속에서 잃은 웃음을 되찾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성천, 수영, 2016, 백토 환원소성 1360°, 90 x 27 x 25 cm

                                                                      

정길영, MAN, 2015, 백토 환원소성                                     위량, 수반, 2016, 백토 환원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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