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라리오 천안: 노부코 와타나베 【색과 공간 너머의 이면】

갤러리 아라리오 천안에서 일본 작가 노부코 와타나베(Nobuko WATANABE, b.1948)의 개인전을 오는 117일부터 57일까지 개최한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노부코 와타나베는 구타이 미술협회의 창립 멤버이자, 일본 아방가르드 예술의 최전선에 있던 작가로, 1975년 독일로 전향한 후 일본화단에서 한동안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경력을 쌓은 와타나베는 1994년 아시야 시립미술관 전시를 통해 다시 일본화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독일 뒤셀도르프와 일본 오사카를 오가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 자리잡은 아방가르드 예술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변의 모든 장르와 관계를 맺으며 매우 광범위한 영역으로 발달되어 온 것이 특징이다. 특히 1950년대와 1960년대 소수인권운동의 여파로 시작된 세계 다문화주의는 서구 주류 문화에서 비서구 문화에 대한 편견을 배제하고, 그 동안 유럽과 백인 중심주의 문화로 대변되던 단일 서구 중심 문화와 가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타자차이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는 다문화주의로 인해 미술계 또한 변화하는데, 이때 일본 미술계에 등장한 것이 195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활동을 한 도쿄의 실험공방, 관서지방의 구타이 미술협회, 기타큐수를 거점으로 한 큐수파들로 대표되는 아방가르드 예술이다. 1990년대 전후에는 프랑스,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후기 식민주의와 연관이 있는 전시가 기획되고 개최되면서, 3세계 출신의 작가들이 점차 미술계의 중심으로 진입하게 된다. 서구 주류 미술계가 새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특히 타자와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에 적극 반영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독일을 주요 무대로 활동한 노부코 와타나베의 작품 스타일은 유럽과 일본 내에서 종종 간사이 아방가르드 예술로 대표되기도 했다.

 

갤러리 아라리오 천안에서 열리는 그녀의 첫 번째 천안 개인전은 노부코 와타나베의 작품 세계를 총 망라하여 선보이는 자리로 와타나베가 그 동안 지속해온 작업 전반을 아우른다. 노부코 와타나베는 인간과 물질,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 색과 형태를 주제로 자신이나, 주변부에 대한 이항관계에 대한 사유를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성찰은 색색의 천을 나무 프레임 위에 펴놓고 잡아당겨 자유로운 곡선을 표현하는 섬세한 형태의 릴리프 시리즈로 대표된다. 작품의 뚜렷한 형태와 색채의 특징들은 작가가 감각적으로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르도록 시각적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릴리프 조각, 설치 작품들은 일본 미술에 있어서 전위적 운동을 불러일으킨 초기 구타이 예술 경향과 색을 기반으로 한 간사이 지역 특유의, 그리고 추상적이지만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예술 형식의 작품까지 광범위하게 포괄한다. 동시에 스테인리스 매체로 다양하게 형태가 확대된 새로운 작품을 본 전시에서 최초로 소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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