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개관 11주년 기념展 【 예술가의 눈 】

소울아트스페이스는 한해를 마감하는 매해 12월, 개관기념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개관 11주년을 맞이하며 기획된 <예술가의 눈 – An Eye for Art>展에는 김경민, 김정수, 안성하, 한성필, 황선태 작가가 참여, 현재 한국 미술의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들로 구성이 되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고 있지만 작가들만의 특별한 눈과 감각으로 빚어진 작품 속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던 경이로움과 축복, 역동하는 에너지가 가득한 세계가 펼쳐진다. 갤러리가 11년간 170회 이상의 전시에서 선보인 여러 화풍과 장르를 아우르면서 <예술가의 눈> 전시의 제목처럼 시각의 폭을 확장하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들로 각자의 분야에서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여 활발히 활동 중인 유수의 작가님들을 모시고 11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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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경 민 l 좋은 하루! good day! l 2015 l Acrylic on bronze l 27 x 90 x 73cm

김경민의 인물 조각들은 하늘을 향하여 높이 얼굴을 든 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좋은 하루, Good day!’를 외친다. 조각가 남편과 함께 살며 세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들 덕분에 오히려 작업을 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자신의 일상이 고스란히 작품의 바탕이 되고 있다. 그녀의 조각은 일상의 범주에서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마치 소소한 하루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일기장처럼 매일이 선사하는 작은 기쁨이 느껴진다. 삶의 질펀한 모습을 리듬감 넘치는 팝아트적 외형의 작품에 녹여서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웃음과 아이러니, 해학과 풍자를 담아내며 팝아트와 리얼리즘이 결합된 ‘팝 리얼리즘(Pop Realism)의 장르를 구축하기도 했다. 어려운 예술로써가 아닌 직관적이고 경쾌하며 친밀한 느낌으로 관객을 이끄는 작품들은 삶의 모순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이를 따뜻한 정서와 유머, 행복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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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정 수 l 진달래 – 축복 l 2016 l 아마포위에 유화 l 80.3 x 100cm

▷ 커다란 바구니 위 소복한 진달래 꽃잎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정수 작가는 도불 후 이국적 그림으로 활동을 해오다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며 어린 시절 진달래 꽃잎을 뿌리면서 자식을 축복하던 어머니를 향한 기억을 담아 현재의 작품 시리즈를 발표하게 되었다. 진달래는 봄에 피는 흔한 꽃일지 모르나 소박한 한국의 미와 정서를 담고 있는 희망의 꽃이기도 하다. 작가는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이 축복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진달래를 그린다. 분홍빛으로 잔잔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진달래만의 온화한 색이 완성되기까지는 고운 아사천에 여러 번의 색이 덧입혀진다. 작가는 너무 진하면 중국의 철쭉이 되고, 옅으면 일본의 벚꽃이 돼버리기에 진달래의 따뜻하면서도 품위 있는 색을 표현하기위해서는 흰색, 검은색, 푸른색, 빨간색, 분홍색 5가지를 골고루 쓰면서 표현해야한다고 말한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사랑과 그가 전하는 희망과 축복의 메시지가 작품에서 충만히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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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성 하 l 무제 l 2016 l Oil on canvas l 91 x 65cm

▷ 흰 배경 위 투명한 유리잔 속에 담긴 색색의 사탕이 탐스럽다. 안성하 작가는 남다른 표현력으로 사탕을 비롯, 담배꽁초와 코르크의 모습을 확대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들이 거부하기 힘든 이 유혹의 대상물을 통해 작가는 달콤함이 주는 순간의 행복과 그 이면의 고통, 중독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사소한 사물에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여 현대 사회와 그것들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역설로써 은유하고 있다. 사물의 본질 그 자체가 아닌 유리너머로 보이는 사탕은 실제보다 더 왜곡되고 과장된 시선으로 관객에게 보여지는데, 유리를 통해 굴절된 대상을 묘사하는 방식은 멀리서 보기에는 사진처럼 사실적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흐려진 추상적 붓 터치 또한 이중적 매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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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 필 l Cubism l Chromogenic Print l 124 x 176cm

한성필은 이미지의 재현 속에서 실재(Reality)와 이상(Ideal) 간에 교차된 흐름을 파사드(Façade) 연작을 통해 환영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복원하기 위해 설치한 실물크기의 가림막을 발견하고 실재와 재현의 경계에서 혼동이 되었다는 한성필 작가는 그 이후부터 거리에서 마주치는 건축물의 공사현장, 벽화가 그려진 장소를 찾아다니거나 직접 가림막을 설치하여 일출 또는 일몰의 신비로운 빛 속에서 대상을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각국을 여행하며 만난 풍경과 건축이 전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세계는 정교한 가림막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실재이고 가상인지 혼돈하게 만든다. 작업은 현재와 그 너머에서 인식되는 미래 결과물 사이의 미묘한 공간을 한 장면에 담아 시간의 틈을 나타내기도 하며, 회화와 사진 재현의 양면적 역할에 대한 고찰이자 인간의 욕망의 움직임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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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 태 l 빛이드는 공간 l 2016 l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l 51 x 68 x 4cm

 

황선태 작가의 작품은 창문을 통해 유입되는 빛과 그 공간을 이어주는 그림자를 표현하여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과 같은 나른한 오후의 느낌을 전해준다. 불투명한 회색 유리 위에 초록색 윤곽선이 단정하게 그어져있는 그의 작품은 유리의 소재가 가지는 매끄러움과 모던한 색채가 베이스를 이루는 가운데 스위치를 켜면 은은한 빛이 들어오면서 평면의 윤곽선들은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입체의 공간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작가는 사물의 존재성을 드러내기 위해 유리를 이용한 조각이나 설치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세부적 성격이 생략되고 희미하지만 그로인해 더욱 존재감을 분명히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견고한 외형에도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성질의 유리 또한 그런 의미에서 사물의 본원적인 특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황선태는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작업되는 유리에 더 근원적인 빛을 투영해보임으로 가시적 세계의 이면에 있는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소 울 아 트 스 페 이 스 전 시 개 요
전 시 명 예술가의 눈 – An Eye for Art
작 가 김경민, 김정수, 안성하, 한성필, 황선태
기 간 2016년 12월 2일(금) – 2017년 2월 22일(금)

* 화-토 10:30AM – 7:00PM (매주 일, 월요일 / 구정 연휴 휴관)

장 소 제 1, 2, 3 전시실
오픈파티 20161222(), 3-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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