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LANK: 김시우 개인展

갤러리 블랭크는 2016년 11월 15일(화)부터 2017년 1월 15일(일)까지 『표면과 이면 : Hidden Inside』 테마의 두 번째 기획 전시로 김시우 작가의  Envelop : 더미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시우 작가의 회화 13점과 함께 전시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의 콘텐츠를 통해 작품의 구체적인 설명과 이야기들을 전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의 또 다른 ‘작업소개’ 및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김시우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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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시우 ㅣ Hide and seek ㅣ 2015 ㅣ Acrylic, Asian black ink on Canvas ㅣ 112×146㎝

■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세 가지 기본요소인 의식주 안에도 꼽히는 옷은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뿐 아니라 문명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취향, 스타일을 나타내는 도구이다. 예술의 범주 안에서도 이미 옷은 그 자체가 오브제로써 회화나 사진, 설치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었다.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얼굴이 제외된 인물과 일상이 스민 옷더미를 통해 이야기하는 김시우 작가의 회화작품을 갤러리 블랭크가 기획한 <표면과 이면>의 테마 속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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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우 ㅣ Change(in Castello Sforzesco) ㅣ 2015 ㅣ Acrylic, Asian black ink on Canvas ㅣ 61×73㎝

 

■ 한국과 영국에서 의류학과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에게 옷을 통해 삶을 사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하며 표현의 한계와 겉치레로 답답했던 작가에게 런던에서의 생활환경과 어릴 때 처음 본 파리 퐁피두센터의 강렬한 자극, 그리고 각지를 여행하며 마주한 거장의 작품들과 그 영향은 필연적으로 순수예술의 세계와 회화, 설치작업으로 차츰 영역을 넓히게 하였다. 작가에게 옷은 자신을 대리하여 표현되는 도구이자 껍질, 허물이 되기도 하며, 누군가를 떠올리는 기억 장치임과 동시에 사회 속에서는 개개인의 보호색으로도 작용된다고 말한다.

 

■ 같은 기성복도 입는 사람의 고유한 체형과 생활습관, 보관법에 따라 조금씩 형태가 변하기 마련이고, 입고 벗기를 반복하며 옷에 남겨진 흔적들과 그에 대한 기억은 마치 한 사람의 초상처럼 삶의 흔적들을 들여다보게 한다. <Sister 1>과 <Sister 2>작품 속 대상은 비슷한 연령의 여성이지만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보수적인 20년차 직장인에겐 무채색의 재킷들이 한 더미이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주부의 옷더미에서는 아이를 닮아 어려진 취향의 의상과 소소한 물품들을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이 보여진다.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옷가지들의 모습은 마치 삶의 다양한 이야기가 쌓여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artnews2김시우 ㅣ Sadang ㅣ 2015 ㅣ Acrylic, Asian black ink on Canvas ㅣ 100×80㎝

■ 김시우는 자신을 대변하는 재료로 먹을 사용하여 아크릴과 혼용함으로 본인이 경험한 동서양 문화의 내적 충돌과 조화를 작품을 통해 드러내었다. 또한 팽팽하게 나무틀에 고정된 캔버스가 아닌 옷걸이나 벽면에 설치된 화면 위로 자유롭게 그려진 작품에는 여행을 좋아하고, 불온전함이나 꾸미지 않은 민낯을 추구하는 작가만의 노마드적 삶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보여지는 것과 감춰지는 것의 경계에서 옷더미 속에 숨은 개인의 특성과 감성을 찾고자 한다. 옷은 허울일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을 잘 시사해주는 매개이기도 하다.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표면과 이면은 하나의 근원 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와 성질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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