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룩스,양유연 개인전 «불신과 맹신» 개최.

  • 전시개요

전시제목;불신과 맹신

참여작가양유연

전시일정

□ 오프닝리셉션

2016. 11. 24 (목) – 12. 29 (목)

2016. 11. 24 (목) 오후 6시

□ 전시주최;갤러리 룩스전시장소

갤러리 룩스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62)

화요일 – 일요일 11:00 – 18:00, 월요일 휴무

 

 

  1. 전시소개

갤러리 룩스는 양유연의 다섯 번째 개인전 «불신과 맹신»을 2016년11월 24일부터 12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양유연은 자신이 직접 마주하는 사회에서의 사건과 현상들의 단면을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장지에 아크릴을 사용하며, 옅은 채도의 물감들을 여러 겹 중첩하여 채색하는 작업 방식을 통하여 화면 속 풍경과 인물들을 감정적으로 표현해왔다.

 

양유연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타인과 공유하기 어렵지만 언제나 공유하고 싶어하는 감정 중 하나인 ‘고독’이다. «불신과 맹신»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초연한 태도로 ‘고독’이라는 감정과 유사한 우울, 분노의 정서를 재현한다. 특히 인간의 형상을 닮아 있는 ‘마네킹’ 몸의 부분들, 경직된 얼굴들이 생경한 풍경에 작위적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백화점, 상점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마네킹’이 생경한 풍경에 놓이면서 혐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뒤바뀌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어떤 대상이나 장소가 모호한 형태로 놓일 때, 그것들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할 때 공포감이 형성된다. 작가는 확신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는 순간, 즉 일상생활에서의 불협화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과 같은 미묘한 지점들을 화면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미술평론가 김홍기는 양유연의 화면에서 “불신과 맹신이라는 신뢰의 과잉과 결핍이 서로 화학적으로 뒤섞여 균형을 이루는 데 실패한, 단지 물리적으로 뒤엉켜” 있는 오늘날의 불확실한 세계를 발견한다. 또한 “회화를 가로지르는 이분법적 대상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 그것은 그 양편이 모두 극단의 형태를 띤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제시한다. 덧붙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품자본주의의 논리는 (…) 극도의 피로감 속에서 어느새 우리의 모습은 영혼을 잃어버린 허수아비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김홍기는 양유연의 회화가 “극단의 아수라장을, 불확실성의 폐허를 집요하게 형상화한다. 강요된 판단을 애써 중지시키고 피로사회의 불확실성을 그 자체로 응시하고 사유하게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양유연 개인전 «불신과 맹신»은 갤러리 룩스에서 12월 29일까지.

artnews 

쇼 윈도우, 2015, 장지에 아크릴릭, 149×210.8cm

artnews1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2016, 순지에 아크릴릭,146x208cm

artnews2

허수아비1, 2015, 장지에 아크릴릭, 148.5×105.5cm

 

 

 

  1. 전시 에세이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김홍기(미술평론가)

 

누군가는 우리가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우리가 맹신이 창궐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당신을 지그시 응시하는 저 사람이 벗인지 적인지 도무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당신에게 다가서는 여러 손들은 당신을 어루만지려는 것도 같고 당신을 낚아채려는 것도 같다. 각종 매체는 누구든 각광받는 스타가 되어 갈채를 받을 수 있다고 떠들어댄다. 그러나 사나운 눈초리를 희번덕거리는 온갖 감시 시스템은 누구든 범죄자가 되어 색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당신을 비추는 저 불빛은 영광의 스포트라이트인지 추궁의 서치라이트인지 도저히 판단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기자니 그곳이 안온한 도피처인지 망각과 낙오의 심연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이 맹위를 떨치는 시대에 우리 모두는 쇼윈도에 전시된 상품과도 같다. 그러나 우리가 흠모와 매혹의 대상으로 격상할지 혐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길함과 흉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가 오늘날 당신이 처한 상태이다. 요컨대 이곳은 과잉과 결핍이 서로 화학적으로 뒤섞여 균형을 이루는 데 실패한, 단지 물리적으로 뒤엉켜 있을 뿐인 불확실성의 세계다. 이것이 양유연이 바라본 세상의 풍경이다.

불신과 맹신, 벗과 적, 빛과 어둠, 서치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 매혹과 혐오 등 양유연의 회화를 가로지르는 이분법적 대상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떤 공통점을 지닌다. 그것은 그 양편이 모두 극단의 형태를 띤다는 점이다. 불신과 맹신은 모두 사태의 진상으로부터 등을 돌려 버리는 태도이며, 벗과 적의 이분법은 결국 무조건적인 배타성으로 귀결될 뿐이고, 눈부신 빛과 냉정한 어둠은 모두 눈앞의 현상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림막이다. 하나의 극단은 언제나 또 다른 극단과 직접적으로 통하는 법이어서 맹신은 쉽사리 불신으로 돌변하며 벗이 적이 되어 버리는 것도 한순간의 일이다. 갈채와 매도만이 허락된 세계에서 모두가 끊임없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극단적 이분법이 야기하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품자본주의의 논리는 역설적이게도 매 순간 더욱 더 민첩하고 확실한 판단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속화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심지어 불확실성을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일 시간적 여유마저 박탈당한 것이다. 이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 속에서 어느새 우리의 모습은 영혼을 잃어버린 허수아비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 인간 같은 마네킹과 마네킹 같은 인간이 한데 뒤엉켜 버리게 되는 것이다. 양유연의 회화는 이 극단의 아수라장을, 불확실성의 폐허를 집요하게 형상화한다. 강요된 판단을 애써 중지시키고 피로사회의 불확실성을 그 자체로 응시하고 사유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황폐한 영혼을 일깨우는 질문을 던지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1. 작가노트

 

불확실함에 대한 공포”

양유연

 

내 작업의 주제를 관통하는 것은 ‘고독’이었다. 인간사회라는 집단에서 동질적으로 느끼는 감정 중 가장 개인적이며 은밀한 감정을 화면에 담아내려 했다. 타인과 공유하기 어렵지만 가장 공유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었기에 나 자신 또한 끊임없이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그 고독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니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나비효과처럼 나의 삶에 비관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 결과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고 우울한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었고 우울은 분노와 초연의 간극에서 머물러 있었다. 이를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선 초연하게 분노를 그려야 했으며 이 정서를 극대화시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여 작업해왔다.

 

최근에 다루는 소재는 마네킹과 같은 인위적인 대상인데 이는 인간의 형상을 유사하게 닮은 대리물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네킹을 접한다. 백화점과 같이 도시 어느 상점에서나 볼 수 있고 기이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곳을 조금만 벗어나서 생경한 풍경에 마네킹이 존재하게 되면 그 시점부터 혐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뒤바뀌어 버린다. 예를 들면 시골 논밭의 허수아비의 대리물로서의 마네킹은 폐기직전의 망가진 마네킹을 가져와 인위적으로 옷을 입히거나 목을 잘라 아주 허술하게 지지시켜 놓은 것이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아주 평범하고 가깝게 느꼈던 존재를 멀고 기이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이것이 어디서 기인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본 결과, 불확실함에 대한 공포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대상이나 장소가 확실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모호한 형태와 상징성을 갖게 될 경우 그 대상과 장소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불리해지면서 인간은 모호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확신에 대한 의심이 드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가 믿고 있었던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나 자신을 그 혼란의 중심에 서게 한다. 개인의 일상과 사회의 불협화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어느 순간의 뒤틀리는 시점에서 발생하게 되고 나는 그 미묘한 지점을 화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작가 CV

 

양유연 Yang yoo yun (b.1985)

 

2010      성신여자 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2008      성신여자 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그들이 우네, OCI미술관, 서울

2013      가득한 밤, 갤러리 분도, 대구

2012      한낮에 꾸는 꿈, 갤러리소소, 파주 헤이리

2010      흉, 꽃+인큐베이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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