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 ,허미회 ‘두-사이’展

갤러리 이배는 2016년 10월 25일(화)부터 11월 20일(일)까지 아크릴이라는 재료와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해 자기 자신과 유희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허미회 작가의 ‘두-사이’전을 기획하였다. 허미회 작가는 사진의 입체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회화 같은 사진, 사진 같은 회화라는 새로운 기법의 미적 양식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수수께끼 같은 아크릴 상자 속에 이 세계의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풍경으로 담으며 자기 탐색을 시도하는 허미회 작가의 작업을 통해 삶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 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허미회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공간과 시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즉 작가는 일상의 경험과 상념을 투명한 공간에 기록하고 수집하면서 자아를 탐색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Coffret Double(s)-je(ux)’ 시리즈에서 작가는 ‘Elle’라는 작가의 예술적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을 통하여 마치 스스로의 기록에 대한 증인처럼 작가 자신의 본연 혹은 변형된 모습 속에서 은밀히 자신의 자아를 해체해 보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는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접근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Entre-Deux’ 시리즈는 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준 나와 타인의 경계를 의미하는 ’문(door)‘ 이미지를 탈피하여 다소 생경한 느낌을 주는 ’식물(plant and flower)’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이는 삶의 불완전성과 불확실성이 드러내는 모순과 자아와의 개연성을 더욱 모호하게 유추하는 하는 방식으로 삶에 대한 더욱 심도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파리1 소르본느대학의 Jacques Cohen 명예교수는 허미회의 작업에서 현실의 시적인 불확실성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관람자들은 작가와 작가의 분신인 ‘Elle’를 통해 이미지와 글로 나타난 메시지를 읽고, 또 필사본과 타자본이 어우러진 미로에 반사된 그림자들과 디지털화된 그림자들이 어우러진 가운데 흩어져있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모습 한가운데에서 흩어진 단편들의 반짝거림을 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시적인 불확실성을 발견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그리고 허미회의 공기와 빛 속에서 ‘그녀’의 상자들이 또 다른 ‘나’와 조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필름에 전사된 사진이미지, 텍스트, 일상적 오브제를 투명한 아크릴 상자에 붙이거나 조합시켜 다양한 이미지들이 겹쳐지고 반사되는 설치작업을 한다. 작품내용에 따라 상자모양을 만들거나 보다 디테일한 작업인 경우 손으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 필름지를 아크릴에 붙이는 것은 높은 난이도의 숙련된 수작업이 요구되어 마치 동양화의 배접과 거의 동일하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반영된 투명상자 속의 이미지들은 서로 겹치면서 안과 밖, 현실과 허구, 이미지와 물체, 글씨와 형상, 나와 타인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만든다. 거기에는 일기의 단편들이 쉽게 공개되는가 하면 일상의 이미지들이나 과거의 경험이 ‘그랬던 것’으로서 오늘을 만난다. 따라서 작가에게 있어 상자는 작가의 사생활과 기억을 담고 있는 내적공간인 동시에 그 투명성으로 인해 안과 밖의 구분이 모호한,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허미회 작가는 프랑스 소르본느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귀국과 동시에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전시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03년 프랑스 리용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회의 개인전을 모두 성공리에 마무리하였으며, 국내외 주요 단체 및 아트페어에도 참가하였다. 아크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히스토리를 다양하게 표현해 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업은 프랑스 회화의 서정성과 감성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및 한국화단에서 이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 정착하여 새로이 시도하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입체적 공간작업은 더욱이 국내 관람자들로 하여금 공감대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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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deux 40x40x9.5cm Mixed Medi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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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deux 40x40x9.5cm Mixed Medi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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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deux 40x40x9.5cm Mixed Medi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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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deux 40x40x9.5cm Mixed Medi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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