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 공간 프로젝트 #4: 준 양 – 패럴랙스 한옥

아트선재센터는 그 동안 본관 옆 별관처럼 사용해오던 한옥 건물을 중국계 작가 준 양(Jun Yang)의 작업을 통해 패럴랙스 한옥이라는 이름의 카페/바로 전환하여 8월 27일부터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는 2014년부터 미술관 곳곳을 예술적 개입으로 변모시키는 “아트선재 공간 프로젝트(Art Sonje Space Project)”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공개된 <패럴랙스 한옥>은 네 번째 프로젝트이다. “올해 봄 리노베이션 중이던 아트선재센터는 미술관의 별관처럼 사용하던 한옥 건물을 재구성하기 위해 작가 준 양을 초청하였다. 전시나 교육 공간으로 사용되던 한옥을 카페/바로 변환시키자는 작가의 도전적인 제안은, 단지 미술관 내에 상업공간을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카페나 바는 예술 기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추가적인 혜택을 만들 수 있을까? 동시대 미술기관의 맥락 안에서 어떤 경제적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과 함께 작가는 <패럴랙스 한옥>을 ‘대화를 위한 공간’으로 구상하며 발전시켰다. 이곳은 만남의 장소, 휴게소이자 아트선재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고 아트선재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비엔나, 타이페이, 요코하마를 오가며 영상, 설치, 퍼포먼스 및 공공 장소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겸한 작업 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국계 작가 준 양은 “아트선재센터에 있는 한옥이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전통 한옥이 아니라 90년대에 새로 지은 건물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전통을 재해석해 만든 일종의 ‘모사’ 또는 ‘복사’인 셈이다. 이곳이 ‘가짜’ 한옥이라는 점이 이 건물의 진짜 흥미로운 점이다. 카피, 리메이크, 재해석, 차이 같은 개념들에 대한 질문들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었다. 복사를 원본의 대조어가 아니라 ‘현실의 여러 다른 버전들’로 생각해보았다 ‘차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패럴랙스 한옥>을 디자인하였다.”고 밝혔다.

<패럴랙스 한옥>에서는 ‘패럴랙스’라는 제목을 천문학에서의 별의 ‘시차’ 개념에서 따왔듯이 별 모양의 상표를 가진 맥주,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한다. 10월 중에 <패럴랙스 한옥> 프로젝트에 대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며, 필자로는 김선정(아트선재센터 관장), 강수미(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서양미술이론 교수), 클라우디아 페스티나(독립 큐레이터) 등이 참여한다. 또한, 준 양은 10월 8일 토요일 오후 6시에 <패럴랙스 한옥>에서 베를린의 조경 설계 사무소인 ‘토포텍 1(Topotek 1)’의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와 편집자인 바바라 슈타이너(Barbara Steiner)와 함께 토크 프로그램을 가질 예정이다.
* ‘패럴랙스(Parallax)’: 변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Parallaxis’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관측 위치에 따라 물체의 위치나 방향이 변하는 차이 또는 시차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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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준 양(Jun Yang, 1975년 중국 칭톈 출생)은 비엔나, 타이페이, 요코하마를 오가며 영상, 설치, 퍼포먼스 및 공공장소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겸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의 문제, 특히 미디어 이미지와 클리셰가 정체성의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2012년 광주 비엔날레, 2008년 타이페이 비엔날레, 2006년 리버풀 비엔날레, 2005년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2002년 마니페스타 4 등에서 전시한 바 있다. 준 양은 또한 시각예술, 상업, 정치 사이의 관계와 교차점을 탐구하며 여러 요식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독일 라이프치히 현대미술관(GfZK)의 <라이프치히 현대미술관 정원(gfzk garten)>과 <파리 신드롬(Paris Syndrom)> 카페 겸 호텔을 개발하였고, 2008년 타이페이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타이페이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Taipei Contemporary Art Center)를 공동 설립했다. 비엔나에서 타이 양(Tie Yang), 동 응오(Dong Ngo)와 함께 2002년에는 레스토랑-바 라미엔(ra’mien)을, 2012년에는 라미엔 고(ra’mien go) 체인을 공동 창립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출판사 조비스(Jovis)와 함께 『모노그래프 프로젝트』를 출간하였다. 총 6권으로 구성되는  『모노그래프 프로젝트』 중 3권을 2015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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