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상원미술관의 하반기 기획전 (The Poets 시인들)

The Poets 시인들

김보섭_연평도의 바위

박형근_낮달 Daytime Moon

 

전시일정

  1. 9. 29(목) ~ 12. 11(일)

 

전시장르

사진 40여 점.

 

전시장소

이상원미술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99

  1. 255. 9001

www.lswmuseum.com

월요일 휴관

 

기획의도

 

2016년 이상원미술관의 하반기 기획전은 사진 전시이다. <The Poets 시인들>이라는 큰 제목아래 두 개의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김보섭 작가(1955~)<연평도의 바위>연작 20여 점과 <낮달Daytime moon>이라는 전시명으로 박형근 작가(1973~)의 작품 20여 점이다. 작품은 1m~2m가 넘는 대작들이다.

두 작가의 각각의 개인전은 자연 및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서 사진의 특성상 있는 그대로의 외부 대상을 촬영한 것이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선 시적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김보섭 작가의 작품은 마치 수묵산수화가의 눈으로 포착한 자연과 같다. 검은 바위와 대기, 바다의 정경에 깊고 웅장한 자연의 경이를 느낄 수 있다. 박형근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풍경과 건물 또는 실내의 풍경에 최소한의 작가의 개입이 어우러져 신비하고 미스테리한 느낌을 선사한다. 현실세계를 넘어선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화적이며 꿈의 세계와도 같고 미지의 우주를 그린 듯한 작품이다.

 

사진은 그 발명이 현대미술의 출발지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매우 현대적인 기술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기술은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기록의 도구이기도 하고 증명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광고에는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휴대용 카메라와 사진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누구나 자신만의 사진을 찍고 간직할 수 있다. 이처럼 사진은 흔한 것이 되었다.

회화나 조각과 달리 기계를 이용하는 사진이기에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사진이 어떻게 예술성을 성취하고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지 전시를 통해 질문하고자 하였다. 사진은 현대미술 안에서도 예술로서 자격을 인정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미술대학에 사진학과 또는 관련 과목이 개설되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예술가라고 불리기 때문에 사진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 아마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볼 때 전시장에 걸리는 커다란 사진이 가끔은 그 규모와 주변 분위기로 인해 ‘예술’이 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창작품이 예술품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전시장에 걸려있는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작품은 수 십, 수 백 년이 지나서 그 가치가 입증 될 수도 있고,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창고에 묻힐 수도 있다. 이처럼 다소 모호한 예술의 정의와 기준 속에서도 여전히 ‘의미 있는 작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예술가로서 녹록치 않은 현실과 예술성의 성취라는 이중의 무게를 감당하며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신중하고 열린 자세로 ‘아름답거나, 새롭거나, 감동적이거나, 독창적인’ 작품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모호한 정의와 기준 속에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이 될 것이다.

이상원미술관은 사진 장르에 속한 작품 중 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일이 그러한 일이 되기를 소망한다.

 

전시 설명

 

 

김보섭 <연평도의 바위>연작

 

대한민국 서해 끝단에 위치한 연평도는 남북 대치상황과 포격의 사건이 없었다면 좀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을 섬이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연평도를 긴장과 공포의 지대로 알게 되었고, 어쩌면 그 이미지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연평도의 정치적 지리적 시의성에도 불구하고 김보섭 작가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도를 촬영하면서 어떤 사회적 의미부여도 하지 않았다. 인천 지역에 대한 충실한 기록자로 자처하는 그는 인천에 속한 소박한 섬을 방문해 만난 비가 온 뒤 검은 바위에 매료되어 그곳을 촬영하였다.

예술은 사회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다. 김보섭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지난 십 수 년 간 우리의 뇌리에 영향을 미친 연평도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더 긴 시간 존재해 온 연평도의 일면을 만날 수 있다.

a1bre

2003~2014년까지 연평도의 바위를 찍었습니다.

  1. 8. 태풍이 왔을 때는 35mm 카메라를 사용했고, 2010~2014 까지는 Linhof 6×12를 사용했습니다.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바위의 힘이 나로 하여금 찍게 했습니다.

 

이것이 연평도의 바위 연작에 대해 김보섭 작가가 언급한 유일한 글이다.

 

김보섭 작가는 사실상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였고, 1983년 동아미술제 사진부문 대상을 받은 후 7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에서 인천의 화교 1세대들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였다. 이후 차이나타운의 문화와 연결선상에 있는 <한의사 강영재>, 인천의 사라져가는 공업단지를 담은 <시간의 흔적>, 바닷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수복호사람들>, <바다사진관> 등 인천의 사라져가는 문화, 사람들의 모습, 풍경을 다큐멘터리 사진기법으로 기록하였다.

그가 사진으로 기록한 인물과 풍경은 마치 쌀뜨물을 오래 놔둔 후 맑은 물과 쌀가루가 분리된 후 맑은 물만 걸러내는 것처럼 단순하고 맑고 투명하다. 분명 ‘김보섭’이라는 작가를 통해 만들어진 사진작품인데 그는 작품에서 ‘김보섭’의 어떤 자취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만 같다. 오직 성실성과 장인적인 철저함이 작품에 배어있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결 같이 유지해 온 작품에 대한 김보섭 작가의 태도는 어쩌면 그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과 ‘감동’의 근원일 수도 있다.

처녀지와 같고 태곳적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연평도의 바위를 둘러싼 풍경은 김보섭 작가의 겸허하면서도 충실한 작업을 통해서 일종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누군가는 수없이 복제된 석양의 사진이미지 때문에 정작 사람들은 석양을 보고 감동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탄했다. 사진은 그러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보섭의 작품 <연평도의 바위>가 전달하는 깊이와 풍부함은 설사 그 현장에 실제로 있다하더라도 그만큼의 감흥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묵직하고 정제되어 있다. 그것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수준 높은 기쁨이자 정신적인 양식이다.

 

a234

박형근 낮달 Daytime moon

 

박형근 작가는 사진 작업을 통해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는 외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옮겨 놓는 사진이 가진 직접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의 현실 이면의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사진에 비해 작가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는 회화나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형태나 색채 등을 마음대로 변형하고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사진은 반드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외부 대상이 있어야만 하고 그것을 카메라 필름에 담아야 하는 절차를 필요로 한다. 그만큼 작가 외적인 요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박형근 작가는 사진을 찍을 장소를 물색하고 그 장소와 교감하며 때로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필요한 요소를 첨가하여 알맞은 때에 사진을 찍는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일관된 의도와 집중력을 발휘하여 작가가 원하는 감성과 에너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나도록 한다.

박형근 작가의 작품을 풍경사진이라고 일컫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하여 사진으로 담는 작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그는 자연 속에서 촬영하기를 즐긴다. 아름다운 풍경의 시각적인 감흥이 아니라 자연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근원적인 기운(氣運)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기운은 작가가 느끼기에 초현실적이고 신비롭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 인위적인 설치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 가장 많이 등장한 <텐슬리스Tenseless>연작에 말라 비틀어진 식물, 가짜 꽃, 죽은 새, 썩은 열매, 금간 벽, 종이 성, 사슴 틀, 동물 뼈 등이 그것이다.

습관적이고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일상으로는 존재의 심연을 만나기 어렵다. 박형근의 작품은 시간이 멈춘 듯하다. 고요한 가운데 폐부를 찌르는 것 같은 날카로운 긴장감 속에서 잊고 있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렇다고 박형근 작가의 작품에 대해 어렵기만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들만 유효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의 작품이 가진 미묘한 뉘앙스와 초현실적인 기법은 선입견이 적고 상상력이 풍부한, 예를 들면 어린아이에게는 자유로운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빠져들게 된 토끼굴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들여다 본 풍경처럼.

 

작가약력

 

김보섭 1955~

 

1955 인천 출생

1974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1982 성균관대학교 졸업

1983 동아미술제 사진부문 대상

 

개인전

1995 인천 차이나타운 (淸館), 동아갤러리 (인천), 삼성포토갤러리 (서울)

2000 한의사 강영재, 신세계갤러리 (인천), SK갤러리 (서울)

2006 바다 사진관, 신세계갤러리 (인천),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6 김보섭의 화교 이야기, 인천시립 박물관 기획전

2009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사진이야기” 예술인과의 만남 초대전, 해반갤러리

2010 시간의 흔적,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토포하우스 (서울)

2012 다복집, 인천 신포동 다복집 현장에서

2013 양키시장, 사진공간 배다리 포토갤러리

2013 시간의 흔적, 포스코 인천 사옥

2015 연평도의 바위, 선광문화재단 전시장

2015 차이나타운, 갤러리 브레송

2016 인천, 갤러리 브레송

2016 바다 사진관, 우리 미술관

2016 연평도의 바위, 이상원미술관

 

 

 

박형근

 

제주 출생 1973~

 

1.학력

  1. MA이미지&커뮤니케이션 졸업(석사) 골드스미스컬리지, 런던대학

2004.시각미술대학원 졸업(석사디플로마) 골드스미스컬리지, 런던대학

 

2.개인전

2016.Tétrapode, 자하미술관, 서울

2015-16.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 P & C 갤러리, 대구

2015.Fishhooks, 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 경기창작센터, 안산

Tenseless, 갤러리잔다리, 서울

2014.Horizon, need to dream, Paola Meliga Galleria d’Arte, 튜린, 이탈리아

2013.금단의 숲: 곶자왈, 숲의 기록,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1.금단의 숲, 제9회 다음작가상 수상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시간의 울림, 갤러리잔다리, 서울

기억의 항해,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1. Imaginary Journey, 갤러리잔다리, 서울
  2. 박형근 전, 금호 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서울

­­ Hyung-geun Park, The New Art Gallery Walsall 미술관, 워솔, 영국

  1. The Second Paradise, Obs 갤러리, 광주
  2. 태엽 감는 새, 사진마당, 서울

 

About chief editor

다양한 문화 예술의 ARTNEWS 입니다. 보도 수신 은 editor@art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