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블랭크, 『표면과 이면 : Hidden Inside』 테마의 첫 번째 기획 전시로 문해리 작가의 < 얼굴 : Face >展을 개최한다.

갤러리 블랭크는 2016년 8월 23일(화)부터 10월 23일(일)까지 『표면과 이면 : Hidden Inside』 테마의 첫 번째 기획 전시로 문해리 작가의 < 얼굴 : Face >展을 개최한다. 문해리 작가의 사진 10여점이 준비된 이번 전시에는 작품과 함께 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이 공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와 작업실 및 문해리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이 순차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 신체 중에서도 얼굴은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타고난 이목구비와 가꿔진 모습, 표정, 분위기가 어우러진 얼굴만 잘 살펴보아도 그 사람의 많은 면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뒷모습이나 움직임으로 흐려진 사진과는 달리 얼굴을 의도적으로 가려버린 문해리의 사진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사회적 역할 속에서 나의 이면은 지워지고 표면의 허울만 남겨진 스스로를 문득 발견할 때, 세상으로부터 몸을 숨기고 본연의 나를 찾아가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낀 답답함과 불안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은 마음을 직접 제작한 소품을 이용하여 얼굴을 가리고, 그만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방법으로 작품 속에 드러내고 있다.

 

▶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작가는 충동적으로 휴학을 결정한 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매번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앞에서는 작품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떠오르는 생각들을 틈틈이 메모하며 작품으로 구체화시킨다는 문해리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얼굴을 가리는 도구들로 색색깔의 풍선이나 수수깡, 색지 등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숨고 싶은 곳이 어린 시절의 시간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 문해리의 작품은 첫눈에 강렬한 색이 인상적이며 사진이지만 회화와 같은 색감이 느껴진다. 직접 제작한 가면은 화려한 원색들이 혼용되었지만 어지럽고 분리되기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정돈된 화면을 보여준다. 숨바꼭질이 주제이지만 가면으로 얼굴만 숨기거나 몸을 온전히 가리지 못한 이미지는 어린 시절 숨바꼭질을 할 때 가령 발가락을 훤히 드러내고도 커튼 뒤에서 잘 숨었다고 만족하는 그 시절 순수했던 기억을 반영한 결과물이며, 세상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 작가에게 작품 활동이란 거울을 바라보듯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행위이자 관객에게 감추어진 자신의 이면을 숨바꼭질하듯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표면과 이면이 분리된 시선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들의 연약한 자아는 언제나 도피처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위트 넘치는 작품 속 주인공과 숨바꼭질하듯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잃어버린 진짜 얼굴을 찾아보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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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해 리, 상상 속 숨바꼭질 #07, 2015, Digital inkjet print, 60 x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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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해 리, 상상 속 숨바꼭질 #06, 2015, Digital inkjet print, 60 x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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