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이재원 ‘Myosotis 다정화’展

갤러리 이배에서는 2016년 9월 6일부터 10월 2일까지 구체적인 형태를 배제한 도자 추상작품으로 내면적 정서와 감회를 표현한 이재원 작가의 개인전 ‘Myosotis 다정화’展을 개최한다. 재미작가 이재원은 한국인에서 점차 한국계 미국인 여성작가로 변모해 가는 자아를 탐색하며 성과 민족성에 관한 내적 담론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이화 Immigrant Flower> 시리즈에는 고국을 떠나 타향에 뿌리내린 작가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내밀한 사색을 담은 이재원 작가의 각양각색의 도자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표현매체로써의 흙이 가진 개념적 표현력과 예술적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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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대한 기억III 11x24x20cm 자기토 유약 석토 판성형 상감 조각 2015

흙으로 빚어 구운 이재원 작가의 작품들은 고요하게 정지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흙의 본질적 물성으로 인해 온기 어린 숨결을 뿜어내며 생동한다. 닫히고 밀봉된 상자모양의 함 작업들은 단순한 형태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세밀한 표면이 더해져 미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재원 작가는 미국으로 건너간 후 2-3년간 <이화 Immigrant Flower>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함 작업을 계속하면서 다양한 모양과 크기, 상감 기법을 개발하였다. 여러 차례 유약실험을 시도하면서 화려한 색, 차분한 색, 무채색, 유채색 등 다양한 채색을 표현해냈다. 함 작업은 낯선 이국땅에서 생활하며 순간순간 느낀 삶의 단편을 흙으로 표현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의 작품이다.

 

흙은 이재원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적 도구이다. 여러 번 곱씹어 정제된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의 구절처럼 이재원 작가의 도자는 탐색과 관조를 통해 흙으로 완성시킨 한편의 시와 같다. 감춤과 드러냄, 비움과 채움, 연약함과 강인함, 존재와 부재가 공존하는 이재원의 시적인 도자 작품은 우리의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모호함, 역설과 닿아있기에 공감을 자아낸다. 여기서 흙은 태어남과 돌아감으로 귀결되는 삶을 표현하는 최적의 재료가 된다. 자신의 작업에 대해 “손으로 생각하며 섬세한 감성(感性)으로 미로(迷路)속에 미로(美路)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말 속에서 작업의 과정과 삶의 여정을 동일시하는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사색적 통찰이 짙게 베인 이재원의 도자조형은 흙을 매체로 한 도자 작품의 예술적 존재 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재원 작가는 1961년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조소과를 거쳐 뉴욕 주립 알프레드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미시건 주립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과 중국, 한국을 오가며 작업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감성의 도자 조각을 섬세하고 아련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2010년 중국 최대 도자기 생산지 징더전(景德鎭), 2013년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프로젝트스페이스, 필라델피아 클레이스튜디오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2014년 항저우국제현대도자비엔날레, 2015년 미국 미네소타 미국미술관, 미네아폴리스 노던 클레이센터, 2016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전시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며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도자예술가로서의 작가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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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편린II 51.5x65cm 자기토 혼합재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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