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룩스:안옥현, 김병규 2인전

갤러리 룩스는 2016년 7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안옥현과 김병규의 2인전 «YOU GOT STUCK IN THE WALL»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파울로 소렌티노(Paolo Sorrentino)의 영화 <YOUTH>에서 ‘감정’에 대한 짤막한 대화로부터 시작됐다. 과거에 잘나가던 시절처럼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늙은 영화감독이 자신의 친구인 은퇴한 거장 지휘자에게 “감정이 과대평가 됐다고 했지. 다 헛소리야. 감정이 전부야.”라고 말하고, 창 밖으로 자신의 몸을 투신한다. 몇 초간의 정적 이후에 사람들 비명 소리가 섞인 소란스런 상황 속에서 방 안에 홀로 남겨진 친구는 그제서야 오열한다.

‘감정’은 종종 하찮은 것으로,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 이유는 ‘감정’에 대한 과대평가 속에서 지나치게 대량생산되고, 마치 포르노처럼 빠르게 대량소비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대량생산, 대량소비 속에서 ‘감정’은 역설적으로 잊혀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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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공간이동 하다가 벽에 박혔어 You Got Stuck in the Wall While Transporting, 2016, 입체 조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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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공간이동 하다가 벽에 박혔어 You Got Stuck in the Wall While Transporting, 2016, 입체 조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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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현, 갈대밭에 문영과 혁규 Munyoung and Hyukyu in the Reeds, 2013, ,Digital C Print, 150x1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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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현, 감귤나무와 서있는 여자 A Citrus Tree and a Standing Woman, 2014, Digital C Print, 150x100cm

안옥현과 김병규는 좋은 작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로의 모습을 16년 넘게 지켜봐 왔다. 두 작가는 전시제목에서처럼 스스로 어딘가에 갖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또한 두 작가를 ‘감정’이라는 단어로 묶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겠지만, 일종의 화두처럼 던져보기로 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가시화될 수도, 간접적으로 숨겨질 수도 있는 양가적인 형태로 제시하고자 한다. 안옥현은 <남 몰래 흘리는 눈물>(2012) 영상 작업과 진부할 만큼 전형적인 에로틱함의 이미지인 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업 등을 출품한다. 김병규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문자 조각 <공간이동 하다가 벽에 박혔어>(2016)과 함께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스스로 자기의 얼굴을 묘사하도록 요청된 포트레이트 영상 <자기 얼굴 묘사_당신>(2016), <자기 얼굴 묘사_그녀>(2016) 등 신작을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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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현

 

2003      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 졸업 사진과 비디오전공

1998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졸업 사진디자인전공

 

개인전

2015      Love, Tears, Seduction, Lydmar Hotel, 스톡홀름, 스웨덴

2014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본 세상(중진작가 기획전), 스페이스22, 서울

2013       Homo Sentimentalis, SHOW ROOM Gallery, 뉴욕

2012      Homo Sentimentalis (전시공모 개인전 선정전) , 쿤스트독갤러리, 서울

2007     MIRROR BALL (기획 초대전),갤러리 정미소, 서울

2007      FACES/ Korean Artists in New York and Seoul, Walter Wickiser Gallery (갤러리 정미소 기획, 아르코           후원), 뉴욕

2005      눈이나 귀는 육체로 즐긴다(신진작가전), 갤러리 정미소, 서울

1998     표본실의 청개구리, 담 갤러리, 서울

 

 

김병규

 

2010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미디어아트 전공

2002      School of Visual Arts, Photography and Related Media. 비디오아트 전공

2007      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 회화 전공

 

개인전

2005      옥현이네 집, 인사미술공간, 서울

 

 

  1. 전시 에세이

 

“늘 자네는 감정이 과대평가 되고 있다고 말해왔지.  그러나 말일세 감정은 과대평가 되고 있는 게 아니라, 너무나 오랫동안 잊혀 왔다네.”

 

미센 먼지가 심하던 늦은 봄 일요일 아침 혼자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칸에서 문득 이 대화가 생각났다.

(기억하고 있던 대화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역시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

“감정이 과대평가 됐다고 했지. 다 헛소리야. 감정이 전부야.

(You say that emotions are overrated. But that’s bullshit. Emotions are all we’ve got)”

그러나 “감정이 전부”라는 말보다 “감정이 오랫동안 잊혀져 왔다”는 기억 속의 말이

더 낭만적 울림이 있어서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쓰기로 했다. 어차피 기억이란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오류를 늘상 범하니까. )

 

파올로 소렌티노(Paolo Sorrentino)의 영화 <YOUTH>에서, 과거 잘나가던 젊은 시절처럼 다시 한번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늙은 영화감독이 그의 친구인 은퇴한 거장 지휘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리고나서 서슴없이 베란다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창 밖으로 몸을 던진다.

2-3 초의 정적 이후 밖에서 사람들 비명이 섞인 소란스런 소리들이 들려오고 방안에 홀로 남겨진 친구는 그제야 오열하기 시작한다.  그의 억눌려진 흐느낌, 오열하는 몸의 흔들림처럼 감정이란 단어가 그렇게 내 안에서 흔들거렸다.

 

감정. 새삼 내가 감정을 얘기하자고 하는 게 어쩐지 하찮으며 불필요한 듯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날의 감정이란 것은 과대평가되면서 대량생산되고 과잉되며, 그것은 또한 포르노처럼 전시되고 빠르게 소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감정은 그렇게 역설적으로 잊혀져 가고 있다.

 

김병규와 안옥현은 영화 <YOUTH>에 나오는 늙은 영화감독처럼 소위 좋은 작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로의 모습을 16년 넘게 지켜봐 왔다. 잘나가는 작가는  분명 아닌 우리들은 전시제목 «YOU GOT STUCK IN THE WALL» 처럼 어쩌면 스스로 어딘가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둘의 작업을 여기 한곳에 집어넣고 그 둘을 묶는데 감정이란 단어는 부적절하다. 또한 미술계의 여타 전시들처럼 여기에는 철학적 맥락과 비평적 담론은 없다. 그저 감정과 감각만 표면에 있다. 우리는 그 감정을 농담처럼 한번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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