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 ,이승희 ‘From Clayzen to Tao’展

갤러리 이배에서는 2016년 5월 31일부터 7월 2일까지 도자회화라는 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을 ‘From Clayzen to Tao’라는 전시제목으로 개최한다. 2010년 부산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Clayzen(흙을 통한 명상)으로 부터 내면적 울림을 Tao(道)’로 승화시킨 수준 높은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동양적인 감성에서 벗어나 세계인들로부터 감성을 이끌어냄으로써 짧은 기간 동안 국내외가 인정한 세계적인 예술가로 도약한 이승희 작가의 ‘다름’을 실천하는 작가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botanic series’를 포함하여 신작 20여점으로 선보인다.

TAO 16006, 74.5x102cm, ceramic, 2016

작가 이승희는 입체적인 도자기를 평면(부조)방식으로 도자판에 조각한다. 도자기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회화적인 느낌을 살려서 도자의 색채나 선들을 미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유약 없이 구워진 흙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배경 부분과 고전의 도자기 그대로를 재현해 놓은 부분은 이원적인 구분이 불가능하다. 물성 탐구에 관한 간단없는 노력이 도예가의 상상력에서 화가의 영역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시각적 예술성이 강조된 평면도자의 탄생은 작가적 도전정신과 더불어 고정관념을 탈피한 선구자적인 관점과 의지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작업장면, 경덕진, 중국

입체를 평면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은 오랜 세월 실험을 반복하여 우연적 결과까지 예상하는 작업의 공식 아닌 공식이 작가에게 체득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두께 1~2m의 편평한 흙판 위에 입체적 회화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흙물을 바르고 마르고 또 바르기를 100여 회를 반복하여 약 1㎜ 높이로 부조와 같은 도자기 모양의 경계를 완성한다. 곡선과 곡면이 주는 입체감은 티끌의 높이보다 낮은 두께로 긁어내고 성형을 해야 세밀한 차이를 두고 감지된다. 3개월 이상 작업하며 흙판에 5~8㎜의 도자기 입체가 모습을 갖추어지면 배경 부분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도자기 이미지는 입체감이 살아나도록 그림을 원근감 있게 그려 넣은 후 유약을 발라 고전 도자형태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도자기가 도드라져 보이면서 배경과 대비를 이룬다.

 

생활자기의 경계를 뛰어넘어 조형예술로서 도자세계를 승화시킨 초기 ‘CLAYZEN’ 시리즈는 입체적 평면, 시공간적 결합, 동서양의 조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통섭의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도자 담론을 제시했다. 도자회화라는 예술의 새로운 담론은 숭고한 작업과정에 의해 더욱 의미를 부여받는다. 흙물을 반복해서 계속 쌓는 일은 작가에게 있어 마치 도를 닦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는 ‘CLAYZEN’시리즈에서 ‘TAO’시리즈로의 자연스런 이행을 말해준다. 도자를 품은 거대한 흙판이 수천도가 넘는 불가마 속에서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지치지 않고 흙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 즉 누적된 시간과 병행하는 철학적 사유와 흙에서 비롯된 물성(物性)에 대한 작가적 탐구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시공을 압축시켜 과거가 현대로 편입하며 철저히 현대성이 부각된 작품으로 탈바꿈하여 재탄생된 화면 속 도자기들은 명징한 정서를 뿜어낸다.

TAO 16003, 44x79cm, ceramic, 2016

 

이승희 작가는 1958년생으로 청주대학교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했다. 2008년 이후 중국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인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을 새로운 작업공간으로 선택하여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9년 베이징에서의 개인전은 세계 도자예술인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한국공예관 초대작가로 선정되어 기획초대전을 가진 바 있다. 2010년 갤러리이배를 통해 ‘CLAYZEN’ 시리즈로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갤러리 아트사이드, 박여숙화랑, Shin Gallery, Wally Findlay Gallery, 홍콩아트센터, 사치갤러리, 최순우옛집 등 국내외 주요 기관 및 갤러리에서 ’TAO’시리즈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밀라노트리엔날레, 아트마이애미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하였으며 현재 세계 각지의 주요 전시에 초대되어 작가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TAO 16001, 70x83cm, cerami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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