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빠스71,정다운 개인전

레스빠스71에서 주최하여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신진 작가의 등용문l’espace71 2016 young artist compe에서 정다운(1987-)이 최종 선정되어, 그의 개인전 fabric drawing: stretched mind가 오는 5월 6일부터 20일까지 레스빠스7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과 설치를 넘나드는 작품 약 15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회화에 대한 수많은 이론이 있어 왔지만, 현대 미술에서 여전히 회화의 위치는 확고하다고 보여진다. 정다운의 작업은 앞으로 간략하게 다루겠지만, 이러한 회화 영역의 확장을 이야기하는 메타-회화적 논의의 연장선 상에 위치한다. 또한 미술사적인 맥락에서의 형식주의에 대한 재검토를 가능하게 하는데, 이러한 점들이 레스빠스71의 이번 공모전에서 정다운을 최종 선정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artnews
untitled_fabric.colored stripes.frame_installation_2016

artnews1
정다운_A striped harmony_fabric.frame_162.2×130.3cm_2015

artnews2
_Blue stripes,fabrics.colored stripes.frame_100.0x65.1cm_2016

정다운은 패브릭을 자신의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삼아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학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물감을 이용한 고전적인 회화 작업을 했던 그였지만, 회화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진행하면서 매체를 다양하게 탐색하였다. 이 결과로 패브릭, 그 물성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내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패브릭 조각들을 캔버스 프레임에 늘이고 고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작업을 제작하고 선보이게 된다. 정다운의 작업은 변형된 스트라이프 패턴과 겹겹이 교차하면서 캔버스 프레임을 둘러싼 패브릭 조직의 구성을 보여준다. 미술이 지각과 인식을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예술분과라는 전제 하에, 패브릭의 탄성과 변형을 이용한 평면 위의 선과 면의 리드미컬한 구성, 그리고 여기서 생겨난 이미지가 전통적인 매체가 아닌 패브릭이라는 표현도구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 등은 감상자에게 감각적이면서 지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감정은 단순한 깨달음 때문만이 아닌 감상자의 시각이 지니는 촉각적 성질로부터 촉발된다. 감상자는 패브릭의 팽팽함과 느슨함, 매듭과 풀어짐 등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양상은 감상자가 이전에 촉각을 통해 얻었던 감각경험을 되새김질 시켜, 어떠한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정다운의 작업에서는 이렇듯 시각이 수반하는 촉각적 성질이 감상에 있어서 두드러지게 사용된다. 평면에 기반한 작품의 감상에서 ‘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계기를 준다는 점은 정다운의 작업에서 주목할 만한 지점이며, 내러티브를 갖기보다 회화의 형식에 대한 작업의 성격을 지님으로서 메타-회화적인 성격을 지닌다.

또한, 정다운의 작업은 실제 공간에 대한 감각을 촉발하여 전통적인 회화의 형식에서 한걸음 나아간다는 점에서 메타-회화적이다. 캔버스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를 감싼 천과 작품 주변의 공간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작품들은 캔버스 평면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회화작업을 변증법적으로 재고하게 한다. 즉,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회화는 캔버스 프레임 위의 흰 천, 그리고 그 위에 물감으로 그려진 이미지라는 표면적 형식을 지니고, 지각을 통해 감상자 내부의 인식적인 공간을 발생시키는 감상적 차원을 거친다. 정다운의 작업은 이러한 정신적인 차원의 공간과 더불어 다른 차원의 공간, 패브릭의 교차와 구성을 통해 캔버스 프레임과 연관되어 형성되는 실제 공간에 대한 사유 더 나아가 회화 자체에 대한 고찰을 이끌어 낸다.

정다운의 작업들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 관람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일방적인 소통의 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 그보다 작품과 감상자 간의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품을 향하는 지각을 가진 관람자라면 누구나 시각적인 쾌와 작품 속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강제하는 힘 없이 작품에 이끌려 소통을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정다운의 작품이 가지는 또 다른 미학적 의의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정다운 작가의 예술적 활동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바란다.

 

About Jongsam Kim

다양한 문화 예술의 artnews.me 입니다. 보도 수신 은 editor@art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