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 이전개관기념 김창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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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이배는 이전개관 기념전으로 2014년 4월 25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미디어를 통해 실제와 허구, 물질과 비물질, 환영의 현화(現化)를 연출하는 김창겸작가의 ‘花-片'(Flower-Fragments)展을 기획했다. 우리나라 미디어아트의 대표작가인 김창겸은 3D기술을 이용하여 현실(2D)과 환영(3D)의 이중성에 기초한 미학을 몽환적인 유토피아로 그려내고 있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미디어 아트와 접목하여 미디어라는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작가가 2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갤러리 공간을 활용한 영상작품과 평면작업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세계에 대한 관조적인 시각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결합된 현대적인 시각이미지를 통해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다시금 새롭게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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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겸의 작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기본적인 실험이 이루어진 것은 ‘정물<Still Life>’을 통해서이다. 이태리 유학시절 형이상학파의 대표적인 작가인 조르조 모란디의 정물화에 크게 영감 받고, 정물이 의미하는 ‘죽은 자연 natura morta’에서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담은 정지된 시간을 발견하고, ‘부재의 기억’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표현하였다. 이후 김창겸은 재현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실재와 이미지와의 관계에 천착하면서 <꽃과 그림자>, <Self-portrait>, <산책>과 같은 작품을 통해서 실재를 대체한 이미지를 실재와 환영의 구조적 대비를 통해 진정성과 허구성을 표현하고 있다. 실재에 대한 강한 회의는 작가의 작업의 정서적 맥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작가의 작업에 개념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특유의 아우라를 부여한다.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이미지’의 창출은 예술에 접근하는 그의 접근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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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겸의 비디오 작업은 비디오와 회화를 축으로 고전과 현대, 일상과 예술,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진짜와 가짜, 자연과 인공 등 상반된 요소들이 끝없는 순환의 유희를 벌이는 이중구조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작업들은 이미지와 실재라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개념을 가장 이상적이면서 조화롭게 공존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일련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작업들이 궁극적으로 실재의 진정성을 드러내고자 함이다. 이와 더불어 그의 작업이 지니는 문학적이고 서사적인, 그리고 자전적인 요소는 정서적 공감과 함께 서정적 울림을 가져온다. 대표적인 예로서 작가 안창홍과 공동 작업한 시간여행을 통한 자기성찰적 작업인 <나비와 사람>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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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이전의 영상 설치작업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킨 일련의 동영상 작업들 외에도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꽃잎 조각(花-片)’이 넘실거리는 유토피아적인 세계이다. 인도여행에서 느꼈던 화려한 색과 정교한 문양,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서 받은 영감이 작품으로 연결되어 감각적인 가상의 세계가 <Garden-Journey>시리즈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가난하고 고단하지만 나 혼자만의 유토피아가 아닌 타자와 함께 공생하는 세계, 나는 그 곳에서 또 다른 유토피아를 보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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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창겸은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태리로 가서 까라라 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귀국하여 2011년 KAP(Korean Artist Project) 작가로 선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동·서양 미술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늘 새로운 형식의 인터렉티브 미디어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영상뿐만 아니라 회화, 조소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프란시스 그린버그 재단, 토와다 아트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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