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news interview <노보를 새기다>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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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는 자기 몸에 어떤 타투를 새길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인터뷰인데 NOVO씨는 어떠세요?

남은 인생의 일기를 그리고 싶어요. 그림일기. 내가 살아가면서 나한테 기억하고 싶은 날과 꼭 기억되었으면 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들, 좋아서 새기고 싶은 것들 하나씩 그림일기처럼 새겨가고 싶어요.

 

단지 예뻐서 새긴 것도 있나요?

그냥 예뻐서? 미적으로 다른 그림들과 조화를 맞추려고 새긴 건 있어요. 근데 그것도 새길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직접 새긴 타투도 있으세요?

네 있죠. 아무래도 두 손으로 작업해야 하다 보니까 한 손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반대쪽 손, 발등, 발목 정도까지는 할 수 있어요. 다른 한 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요. 손이 닿는 부분은 한다면 할 수야 있겠죠. 그런데 정교한 작업은 못해요. 자세가 중요해서 불편한 자세에선 잘 안돼요.

 

몸에 있는 타투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타투도 있나요?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죠. 기억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타투를 지워야지만 그 기억이 지워지는 건 아니니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타투가 워낙 많으니까 그런걸 수도 있지만… 기억을 컨트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보는 자기 몸이니까…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해도 씻을 때나, 옷 입을 때나 순간적으로 그 그림을 봤을 때 자동으로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그렇죠. 그럴 때는 다른 거로 커버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다른 그림으로 재밌게 바꾸고 싶기도 하지만 후회하는 건 아니에요. 그것도 결국 제 그림일기 중에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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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O의 작업에는 기록하고 새기는 게 기본이 되는 것 같아요. 잊어버리거나 잊혀지는 게 싫어서 기록을 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도 많잖아요. 잊어버리고 싶은데 지울 수 없는 기록으로 남는 것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일은 반드시 생겨요. 다시는 겪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무언가 새로운 일이 겹쳐지는 게 있으니까.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새길 당시에도 분명히 괴로운걸 알면서도 기록한 게 있으세요?

그렇진 않아요. 그것도 다 경험인데… 그래서 누군가와 만남에 있어서 선별을 신중하게 하죠. 그 오점을 안 남기고 싶어서.

 

 

타투가 아니더라도…

본의 아니게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긴 하죠.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요. 음… 그러니까 외부로 작업을 나갔는데 내 생각은 이렇고 이게 맞는데 그쪽에선 이걸 원하지 않는 거에요. 근데 내가 물의를 일으켜서 안 해 버릴 수는 없는 거고, 하자니 내 이름이 거론이 되고… 그런 딜레마가 있는데 어느 정도는 절충을 하죠. 점점 연륜을 가지면서 그런 문제들도 잘해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작업 시작 전에 신중히 선택하죠.

 

 

직접 손으로 새기는 쪽이잖아요. 반대로 다른 사람에 의해 새겨지는 것엔 익숙하세요? 누군가 NOVO를 담는 거죠. 사진을 찍거나 NOVO이야기를 쓰거나…

익숙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나쁜 의미는 아니고 항상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대부분 짧은 시간이다 보니까…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카메라를 꺼내 들면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중요한 소통이라 생각해요.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찍으면 좋은 사진을 남긴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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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가장 어렵다 생각해요..아티스트의 NOVO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가장 처음에 신경 쓴 부분이나 방법들이 있나요?

방법이라 하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직접 만났어요. 눈으로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 다가갔고 서로 궁금한 게 생기면 대화하고… 다른 방법보다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어쨌든 사람을 알려면 사람을 만나야 하니까요.

 

사람을 되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만나는 것도 몸 그 자체도.

이 세상에는 사람, 식물, 동물 등이 있는데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건 사람이잖아요. 동물도 육감, 감성으로 대화를 하긴 하겠지만 한계가 있잖아요. 토론, 대화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토론이 싸우고 다투는 그런 게 아니라 타투라는 소재를 가지고 대화를 계속 하는 것처럼 내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보고 토론이 오가야 그 문화에 대한 지적 가치가 높아진다 생각해요. 지식서를 통해서 얻어야만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 때 얼마나 자기답게 이해하느냐가 중요하죠. 많은 경험이 없으면 주관적이게 남아버리겠지만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조율을 하면서 내 생각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거고 상대방의 견해에 대해 이해해 볼 수도 있고 그런 경험들이 중요하죠.

 

사람 몸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람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게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였어요. 조소를 하다 보니까 두상에 대한 느낌을 배우는데, 저는 뼈를 봤을 때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는 걸 잘 몰랐어요. 그런데 사람을 만들어놓고 기준에 맞게 살과 근육을 빼면 뼈 모양이 그 사람스러워요. 광대, 하악, 상악이 두드러진다거나 하는 그런 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이게 이 사람의 뼈고 근본이니 당연히 이 사람스러울 수밖에 없구나… 몸에 난 털, 본인의 자의든 타의든 생기는 상처, 흉터들, 머리카락의 색깔, 피부의 톤 차이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또,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통해 보통 이상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몸은 그런 선이 있을 때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에곤쉴레의 그림을 보면 마른 몸에서 볼 수 있는 선이 두드러지는데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전 기본적으로 선적인 것들이 좋아요. 시원시원하게 뻗는 느낌, 길쭉길쭉한 것도 좋고… 관절… 뼈와 뼈 사이 이런 디테일한 표현들이 재미있죠.

예전엔 미적 기준이 풍만한 몸이었다면 지금은 마른 몸이 미의 기준인데, 저는 둘 다 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풍성한 몸이 미의 기준이 될 수 있었던 건 몸에 붙은 살이 현대사회처럼 밀가루,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고 운동을 안하고 편리한 생활 때문에 찐 살과는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 때 당시에는 몸을 써서 살아가야 했으니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체형이잖아요 그래서 당시에 만들어졌던 토기모양과도 일치하고 다산을 상징하기도 했고 그런 모양새들이 아름답다 보여질 수 있는 거죠. 마른 몸의 미는 자기를 컨트롤해서 식단조절을 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 근육을 기르는 건 아름다울 수 밖에 없어요. 둘 다 건강한 몸이죠. 마른 게 무조건 예쁘다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예쁜 게 살이 쪄도, 말라도 예쁘겠죠. 안 먹고, 약을 통해, 수술을 통해 마른 몸은 건강해 보이지 않아요. 무절제하게 과다 섭취해서 찐 살도 예쁘지 않고… 겉이 아니라 안을 봐도 그럴 거에요. 영양상태나 건강상에 문제가 있겠죠. 누군가 살을 확 빼면 살이 쪘을 때 모습을 보여줬다가 빠진 모습을 보고는 ‘와 예뻐졌다’ 하잖아요. 몸의 변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도 갖게 만들고 호감도 갖게 만드는 게 재미있어요. 전 건강한 몸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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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아쉬움이 들어서 계속 생각나는 작품이 있을 수도 있고. 하나 뽑아 소개해주세요

작업 하나하나 마다 뭐가 더 애착이 가고 안 가고는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작업마다 각각의 느낌이 다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 안타까웠던 건, 작업을 하기 위해 상담을 많이 했는데 최종적으로 그분의 따님이 반대를 해서 의견 조율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어요. 대부분 부모님을 설득을 하는데 딸이 반대를 하는 거죠. 디자인을 굉장히 잘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지만, 제가 나설 수 없는 부분이고 아버지와 딸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걸 새기려 했나요

운동을 하시는 분인데 climb 관련된 장비들을 새기는 거였어요. 무서운 그림도 아니었음에도 사춘기 딸이 아빠가 몸에 문신하는 게 싫어하는 걸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아티스트로 처음 시작을 했을 때와 지금과 비교해서 작업의 방향에 변한 것이 있나요?

계속 변하죠. 기본적인 큰 방향성은 하나지만 작업해가는 그 해에 받는 영감들이 다 다르니까요. 계속해서 새로운걸 찾아가고 있어요.

 

반대로 여전히 추구하는 큰 틀은 어떤 건가요?

끊임없이 사람을 관찰하는 걸 통해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찾아내야죠. 어디선가 본듯한 거 말고 내 눈에서만 볼 수 있는걸 찾아내야죠. 그걸 기록하고 표현해내고 그런 게 제 작업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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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싶은 질문 있으세요?

많이 있는데… 운동 좋아하세요? 이런 거요. 운동 좋아하니까

 

인터뷰에서 아티스트가 받을법한 질문은 아니네요(^^)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런 걸 물어보는 데에 거부감은 없어요. 말도 안되게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곤란하겠지만 취미가 뭐에요? 운동 좋아하세요? 이런 정도는 개인적인 질문이더라도 대답해 줄 수 있죠.

 

운동 좋아하신다는 건 이미 알아버렸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신다면

앞으로 굉장히 하고 싶은 건 요가에요. 격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를 컨트롤하면서 호흡하는 운동을 하고 싶어요

 

집에서 간단하게라도 시작은 해보셨어요?

그럼요. 명상 정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끄러운 것보단 고요하고 조용한 게 점점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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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는 단지 몸을 도화지 삼아 그림만을 그려 넣는 그런 아티스트는 아니다.

사람을 만나 양방향간의 소통을 이루고, 다른 사람의 아픈 구석을 노보스럽게 덜어내준다.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어야 작업의 바탕이 된다는 그의 말이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이 원하는 모습일거다.

뚜렷한 목표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는 분명 젊은 청춘들에겐 동경의 대상이자 자극제다.

 

NOVO를 멋지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부끄럽죠

 

특히 젊은 층에서

그렇죠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의 눈에 띄는 작업을 하니까요. 전혀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 눈에 보이지 않았을 텐데… 팬분들이 있죠. 고맙죠 감사하고, 누군가가 지켜보고 바라봐준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마지막이네요. 아트뉴스에게 해주실 말이 있으세요?

영원하길 바라죠. 한때가 아닌…

 

아트뉴스의 첫 인터뷰 주인공으로서의 소감이 따로 있으시다면(^^)

그럼 더더욱 영원해야겠네요(^^)

2차로 인터뷰를 나눠서 해본 건 처음이에요. 즐거웠어요. 딱딱하게 질문 받고 답하는 형식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대화가 오갔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www.novopaperplane.com

<노보를 새기다> Part 1 에서 이어지는 인터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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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 photo : Han Ja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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