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와 넓이의 경계 Boundary of depth and breadth 展,갤러리 이배

전시장 : 갤러리 이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2동 1510-1번지 )

전시명 : ‘깊이와 넓이의 경계 Boundary of depth and breadth’

전시기간 : 2013. 1. 15(화) – 2013. 2. 16(토)

문의 : tel. 051-746-2111 / info@galleryleebae.com

갤러리 이배에서는 2013년 1월 15일(화)부터 2월 16일(토)까지 신년 특별기획으로 김영훈작가의  ‘깊이와 넓이의 경계 Boundary of depth and breadth’전 을 선보인다. 갤러리이배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기획한 이번 판화전시에서는 기존의 평면적 전시형태를 벗어나 설치작업을 선보임으로써 판화장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작가는 메조틴트(mezzotint) 판화제작기법으로 만든 이미지를 통해 대상에 대한 느낌과 자의적 해석에 관한 이야기들을 산문 형식으로 나레이팅하는 과정 속에서 존재하는 것에 대한 명상을 유도하고자 한다.

김영훈의 작업 모티브는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을 담은 인물들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하자면 심연 속 소우주를 지닌, 그것이 실존이든 환영이든 현재 존재하고 있는 한 개체에 대한 의문과 질문에서 비롯되어 우리 스스로의 작음에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광대한 그 무엇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속세를 벗어난 영혼의 자유와 안식을 원하며 무한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고자 한다. 그의 이러한 열망은 그의 작업 속에서 자신 안의 무한한 깊이와 자신 외부의 무한한 넓이 사이 혹은, 그 경계선 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가 표현한 인간(인물)은 내부로의 깊이와 외적 넓이의 끝없는 확장의 출발점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무의식으로의 여행, 동시에 그 넓이를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존재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얼굴 위주의 이미지, 작은 인체 이미지, 직선과 곡선의 외각 이미지 등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인물의 표정과 손의 위치, 동세를 통해 고요와 안식 그리고 영혼의 세계를 이야기하며, 작품들에서 보이는 원의 이미지는 외부의 넓이와 깊이를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것은 꽉 차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로서의 공간이기도 하다. 즉 이는 해석의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안과 밖이 어떠한 경계에 의해 나뉜다는 것이다. 그 경계는 인체의 외각 부분을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의 조형적 요소로도 나타나는데 그러한 요소들은 시각적 긴장과 완화를 표현한다. 곡선은 주로 모호하며 신비로운 존재를, 직선의 경계는 그 경계로 인하여 분리 되는 두 공간을 규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고의 차이일 뿐, 실체의 형상이 변형되는 것은 아니다. 부유하는 것이든 아니면 무언가에 가려져 있는 것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지 경계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그것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차이로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여백의 조화에 중점을 둔 평면작업과 군집으로 나열하거나 반복적으로 배치한 설치작업으로 표현한다. 두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물의 이미지를 통해 존재 안으로의 깊이와 존재 밖으로의 넓이를 동시에 표현하고자 한다. 평면작업에서는 흑백으로 강하게 대비되는 이미지와 여백의 단순한 표현을 통해서 속세를 벗어난 영혼의 완전한 자유, 그리고 상대적으로 미지의 무한한 넓이를 가늠하고 미지 그 이상의 미지를 탐미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다. 반면 설치작업에서는 복제된 이미지로 규칙적 반복과 때로는 불규칙적인 배열을 통해 공간과의 어울림을 강조하고 무한에 대한 동경과 의문을 표출하고자 한다. 그러나 작가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작업행위가 부질없는 욕구이며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무모한 질문, 그리고 범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하고 일방적인 동경임을 안다. 살아있는 한 영혼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며 알 수 있는 범주의 넓이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순리 안에서 그저 편안함을 바랄 뿐이다.

김영훈작가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및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총 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프랑스, 일본 등 국외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04년 핀란드국제판화트리엔날레에서 대상을 비롯해 러시아국제판화비엔날레, 가나와국제판화트리엔날레, 프린트도쿄-2007 도쿄국제판화전에 초대되었다. 중앙미술대전을 비롯하여 한국현대판화가협회공모전, 한국판화가협회의 이상욱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화작가로서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그의 역할과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판화는 대중과 가장 친근한, 그러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 예술영역으로써,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그 독특한 예술성은 더욱 희소성과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판화기획전시는 순수미술이란 영역을 쉽게 접해보지 못한 관람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로서 기획되었으며 관람객들에게 설치작업을 통한 판화전시의 파격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판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이다. 우리가 태초에 어두운 자궁에서 나와 빛을 만나는 것과도 같은 그러한 신비한 순간을 자신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고자 했던 작가의 염원을 그의 작품들을 통해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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